커피 산지서 '촌캉스'…배낭족·커피 애호가·은퇴자 몰려
"세계 애그리투어리즘 상품 시장 규모, 연간 10% 증가할 것"
(페레이라[콜롬비아]=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커피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앞으로 정말 많은 커피 농장을 볼 수 있을 거예요."
프로콜롬비아(Procolombia·콜롬비아 수출 관광 해외투자진흥청)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현지 시간)까지 찾은 콜롬비아의 페레이라와 인근 도시는 커피 천국이다.
페레이라 마테카냐 국제공항에서 나오면 도로 좌우로 크고 작은 커피 농장이 이어지면서 창밖으로 끝없는 초록빛 풍경이 펼쳐졌다.
페레이라는 '3대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주요 커피 산지인 '커피 리전'(Coffee Regions)의 중심부에 있다.
커피 리전은 안데스 산맥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데다 체험할 거리도 다양해 '애그리투어리즘'(Agritourism·농촌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꼽힌다.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배낭 여행족과 커피 애호가, 자연 속 '힐링'을 찾는 은퇴자 등이 이곳으로 모여든다는 게 현지 여행사들의 설명이다.
커피 리전에서 즐기는 콜롬비아판 '촌캉스'(농촌에서 즐기는 휴가)는 커피 농장 투어로 시작한다.
지난 3일 페레이라 인근의 소규모 커피 농장을 찾았다. 농장주 가족이 지난 90년간 가꿔온 곳으로, 1년에 커피콩을 200㎏ 정도를 생산하는 곳이다.
투어는 해발 1천200m에 위치한 농장을 한 시간 정도 걷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장 규모는 2.5㏊(헥타르·1㏊는 1만㎡)로 축구장(0.714㏊) 3.5개 정도인데, 커피뿐 아니라 카카오와 바나나 등 다른 작물도 같이 재배하고 있어 농장이라기보다 '밀림'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현지인 가이드는 "다른 나라에서는 나무를 흔들어 커피를 수확하는 경우도 있지만 콜롬비아에서는 손으로 일일이 따는 방법으로 커피를 얻는다"며 "기후와 토양도 커피 재배에 최적이라, 콜롬비아산 커피의 품질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나무와 진흙으로 지은 전통 가옥에서는 농장에서 재배한 커피콩을 직접 볶아서 내린 진한 초콜릿 향이 나는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나무에서 바로 딴 카카오 열매의 새콤달콤한 과육과 바나나 잎에 싸둔 '새참'도 이곳 커피농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별미였다.
커피 농장 인근 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환경과 체험 거리도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 요소다.
페레이라에서 차로 한 시간쯤 내려가면 나오는 살렌토도 인기 관광지 중 하나다.
첩첩이 쌓인 산속에 위치한 마을 자체도 아름답지만 '코코라 밸리'로 들어가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지프차를 타고 수 분간 숲속을 달리자 코코라 밸리가 나왔다. 이곳은 콜롬비아의 국목(national tree)인 왁스 야자수가 60m 정도로 자라는 곳으로 '하이킹 명소'로 꼽힌다.
페레이라 인근의 온천도 관광객으로 붐볐다.
한 현지여행사 대표는 "온천수를 담은 풀은 연중 37∼40℃를 유지한다"며 "가족 단위 관광객이 특히 많다"고 말했다.
페레이라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거리 중 하나로 밀림 투어도 꼽힌다. 나무를 헤치고 진흙 길을 걸으면서 안데스 산림에 서식하는 새를 찾아볼 수 있다.
다수의 시장 분석 기관들은 이 같은 애그리투어리즘 상품의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약 1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롬비아는 수요 증가에 맞춰 커피·카카오 농장 투어와 함께 자연경관과 문화 체험 거리까지 결합한 여행 상품을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콜롬비아의 밀림 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보고타에서 열린 관광 박람회에는 국내 여행사 세 곳이 참여해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파울라 코르테즈 카예 콜롬비아 관광여행사협회(아나토·ANATO) 회장은 "관광 수요를 잡기 위해 다른 관광지를 더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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