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넘어 산업으로...에듀테크 ‘영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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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넘어 산업으로...에듀테크 ‘영토 전쟁’

한스경제 2026-03-09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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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노바나나 AI 생성]
[출처=나노바나나 AI 생성]

| 서울=한스경제 김종효 기자 | 국내 에듀테크 산업이 성장 정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주요 교육 스타트업들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교육 콘텐츠 중심의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프롭테크, HR테크, AI 인프라, 글로벌 시장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며 ‘제2 성장동력’을 찾는 모습이다.

▲성장 둔화 속 전략 전환 나선 교육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약 17.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시장 성장률은 같은 기간 연평균 약 8.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스타트업들도 단순 강의 플랫폼을 넘어 플랫폼·데이터 기반 산업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성인교육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프롭테크, HR테크, AI 인프라, 글로벌 시장 등 각기 다른 방향으로 사업 확장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

▲프롭테크로 확장한 월급쟁이부자들

대표적인 사례는 부동산·투자 교육 플랫폼 월급쟁이부자들이다.

월급쟁이부자들은 교육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프롭테크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교육에서 형성된 사용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동산 거래와 자산 관리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월급쟁이부자들은 지난해 개인 맞춤형 부동산 중개 솔루션 ‘구해줘내집’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는 공동중개 방식을 기반으로 사용자와 공인중개사를 연결하는 B2C2B 모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교육 커뮤니티에서 형성된 잠재 수요를 실제 부동산 거래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기존 교육 스타트업과 차별화된 접근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구해줘내집 솔루션 매출은 서비스 운영 3개월 만에 650% 이상 성장하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교육 플랫폼이 실제 자산 형성 서비스로 확장된 사례로 보고 있다.

▲코드잇, 데이터 기반 HR테크로 진화

코딩 교육 플랫폼 코드잇은 인재 데이터 기반의 HR테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드잇은 초기부터 클라우드 기반 실습 환경과 AI 개인화 학습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이를 활용해 최근 기업 채용과 인재 평가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는 HR테크 솔루션 ‘케이드(Cayde)’다. 케이드는 AI 기반 면접 엔진을 활용해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해당 기술은 정부의 민관 협력 기술 성장 프로그램인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코드잇은 교육에서 확보한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교육–채용–인재관리를 연결하는 인재 인프라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엘리스그룹, AI 인프라 사업 진출

교육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출발한 엘리스그룹은 AI 인프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엘리스그룹이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AI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다. PMDC는 컨테이너 형태의 구조물에 서버, 전원, 냉각 시스템, 네트워크 등을 통합한 데이터센터다. 방수·방재 설계를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으며 필요에 따라 이동하거나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엘리스그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한 AI 반도체 응용 실증 사업에도 참여하며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이는 교육 플랫폼 기업이 AI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공략하는 데이원컴퍼니

성인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는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일본·대만·미국 등 8개국에 진출했으며 2025년 3분기 기준 글로벌 매출은 1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실무 교육 브랜드 패스트캠퍼스는 최근 AI 교육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패스트캠퍼스는 기관용 AI 교육 플랫폼 ‘OpenAI Edu’를 도입해 실무 중심 AI 교육 커리큘럼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대상 교육과 B2B 시장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데이원컴퍼니는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동남아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확장을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I·글로벌 플랫폼, ‘또 다른 에듀테크 전략’

에듀테크 산업 확장은 다른 스타트업에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기업이 뤼이드(Riiid)다. 뤼이드는 AI 기반 학습 분석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회사의 AI 기술은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 난이도와 학습 경로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뤼이드는 글로벌 에듀테크 컨퍼런스 ASU+GSV 서밋 등에 참여하며 교육 AI 기술을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AI 기술 기반 에듀테크 기업들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교육 플랫폼 클라썸이 있다. 클라썸은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학습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며 글로벌 대학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두고 ‘교육 플랫폼의 산업화’로 해석한다.

▲“교육 이후의 가치”...에듀테크의 다음 단계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온라인 강의나 콘텐츠 중심의 경쟁이었다면 현재는 데이터·인재·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롭테크로 확장하는 월급쟁이부자들, HR테크 전략을 추진하는 코드잇, AI 인프라 시장에 진출한 엘리스그룹, 글로벌 확장에 나선 데이원컴퍼니 등 각 기업의 전략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모두 교육 서비스 자체보다 교육 이후의 산업 가치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듀테크 기업은 학습 데이터와 사용자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어 다양한 산업과 연결될 수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 교육 콘텐츠 기업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스타트업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구조 재편 단계에 접어들면서 스타트업들의 ‘영토 확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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