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최초 금메달' 스무살 김윤지의 의젓한 금빛 소감 "태극기 보는 순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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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최초 금메달' 스무살 김윤지의 의젓한 금빛 소감 "태극기 보는 순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패럴림픽]

일간스포츠 2026-03-09 00:0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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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윤지.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간판스타 김윤지(20·BDH파라스)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전날의 아쉬움을 '예방주사' 삼아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결과다.

김윤지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에서 38분00초1의 기록으로 12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한국 여자 선수가 동계패럴림픽 개인 종목에서 수확한 사상 첫 메달이자, 최초의 금메달이다. 남녀를 통틀어 2018 평창 대회 신의현 이후 역대 두 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금빛 질주의 원동력은 전날 스프린트 7.5㎞ 경기에서 겪은 아쉬움이었다. 당시 김윤지는 사격 실수로 4위에 머물렀다. 첫 번째 사격에서 5발 중 4발을 놓쳐 벌칙주로 400m를 돈 게 아쉬운 4위로 이어졌다. 

바이애슬론 김윤지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패림픽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km 경기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 테세로=사진공동취재단


김윤지는 이를 '일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여겼다. 김윤지는 "한 번 크게 빗나갔다고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 남은 경기가 있으니 침착하게 쏘려고 했다"며 "코치님들이 '여유를 가지고 힘을 빼라'고 주문하신 것이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바이애슬론 개인 12.5㎞는 사격 1발을 놓칠 때마다 1분의 페널티가 부여되는 극한의 종목이다. 주행 속도만큼이나 사격의 정교함이 절대적이다. 김윤지는 철저한 계산 아래 레이스를 운영했다. 그는 "주행을 어느 정도 템포로 유지하며 여유를 가진 뒤, 사격을 신중하게 하자는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첫 사격 5발을 모두 명중시키며 1위로 나선 김윤지는, 두 번째 사격에서 2발을 놓치며 잠시 5위로 내려앉았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코치진의 "주행에 여유가 있으니 침착하게 쏘면 된다"는 조언에 영점을 다잡았다.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한 김윤지는 세 번째, 네 번째 사격에서 10발을 모두 명중시키며 완벽하게 선두를 탈환했다. 마지막 사격을 마친 뒤 "현재 1위다"라는 코치의 말을 들은 그는 남은 힘을 쥐어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바이애슬론 김윤지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패림픽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km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관중석에 보이는 대형 태극기. 테세로=사진공동취재단


자칫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최초'라는 타이틀 앞에서도 김윤지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오히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유의 강심장을 드러냈다.

김윤지는 "스타트 라인에서 관중석의 태극기를 보였다. 한국도 잘할 수 있는 나라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더 열심히 달렸다"며 "저의 소중한 금메달이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계에 큰 의미가 된다니 영광스럽다.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 분들이 우리 종목에 진심으로 도전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성숙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유쾌한 에피소드도 남겼다. 김윤지는 전날 4발의 사격 실수로 메달을 놓친 것을 언급하며 "손성락 감독님이 6일 생일이셨는데, 사격에서 4발을 실수하는 바람에 (메달을 따내지 못해) 살짝 죄송했다. 늦었지만 금메달로 생일 축하를 전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패림픽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km 경기에서 우승한 김윤지. 테세로=사진공동취재단


김윤지는 앞으로 네 종목이 더 남아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남겨두고 있는 그는 "바이애슬론보다 조금 더 자신 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며 다관왕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새로 쓴 스무 살 챔피언의 질주는 이제 막 시작됐다.

테세로(이탈리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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