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여자 아시안컵 개최국이자 세계적 강호 호주와 무승부를 거두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아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앞서 이란과 필리핀을 연파했던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1무 무패, 승점 7로 마쳤다. 호주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1골 앞서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토너먼트 8강 대진에서 강호들을 피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날 한국은 최정예로 나섰다. 김민정 골키퍼를 필두로 장슬기, 노진영, 고유진, 김혜리가 수비 라인을 구축했고, 지소연과 문은주, 최유리, 정민영이 중원을 책임졌다. 최전방에는 전유경과 박수정이 투톱으로 나서 호주의 뒷공간을 정조준했다.
호주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4강에 오른 강팀이다. FIFA 랭킹에서도 한국(21위)보다 앞선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국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전반 13분 한국의 빠른 역습 상황에서 전유경이 왼쪽 측면을 허문 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문은주가 달려들어 슈팅까지 연결해 호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의 반격도 매서웠다. 호주는 전반 32분 코너킥 이후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알라나 케네디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는 샘 커가 역습 상황에서 역전골까지 뽑아내며 한국은 1-2로 리드를 내준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전반전 점유율 43.2%와 슈팅 수 3-12라는 열세에 놓인 신상우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술적인 변화를 줬다.
강채림과 김신지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죈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후반 5분, 강채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시도한 과감한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팔에 맞았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김신지는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는 정확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2-2 상황에서 기세가 오른 한국은 3분 만에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8분, 반대편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은 강채림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대각선 슈팅을 때렸다. 이 공은 호주의 골문 구석을 찔렀다.
3-2로 앞서 나간 한국은 지소연과 전유경을 빼고 김진희와 케이시 유진 페어를 투입하며 수비와 체력 안배에 집중했다.
호주는 패배를 면하기 위해 샘 커를 필두로 파상공세를 펼쳤고, 김민정 골키퍼는 추가시간 막판까지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이었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알라나 케네디에게 다시 한번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하며 결국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아쉬움은 컸지만 한국 선수들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는 소식에 서로를 격려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와 성적이 좋은 조 3위 2팀이 8강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강에 진출한 팀과 플레이오프 승리 팀 등 총 6개 팀에게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조 1위 수성이 매우 중요했다. A조 1위 자격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B조나 C조의 3위 팀과 8강에서 격돌하게 된다.
만약 조 2위로 밀려났을 경우 B조 2위가 유력한 북한이나 중국 등 아시아 최강국들과 조기에 맞붙어야 했던 위험을 피하됐다.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해야 하는 신상우호에 있어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셈이다.
또한 이번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9골을 몰아친 한국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토너먼트를 앞둔 다른 팀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대회 전부터 불거졌던 여자 대표팀의 '원정 비행기 비즈니스석 요구' 논란으로 인해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던 신상우호가 실력으로 그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결과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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