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탓 美무기 못 받나…불안한 美 동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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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탓 美무기 못 받나…불안한 美 동맹들

연합뉴스 2026-03-08 19:56: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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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치르는 유럽, 중동 사태로 후순위될까 걱정

해외 미군 전력 동원 불가피 전망도…중·러 억제력 약화 우려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 무기를 너무 빠르게 소모하는 바람에 동맹국 사이에 미국산 무기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싸울 탄약을 "사실상 무한히 보유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동맹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충분치 않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이미 무기 재고가 줄어든 유럽 국가들은 미국에서 구매한 무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북유럽의 한 정부 관계자는 "이미 발사됐거나 앞으로 발사될 탄약들은 바로 모두가 대량으로 확보해야 할 것들"이라고 말했다.

동유럽 지역 정부의 한 관계자도 "(미국의) 언행이 불일치한다는 점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미국이 유럽보다 자국이나 대만, 이스라엘, 그리고 미주 지역을 우선하리라는 점은 누구에게나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내에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탓에 방위 분야에서 미국과 동맹국 사이 거리가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미유 그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직 고위 관료는 "유럽은 여전히 미국을 거대한 월마트처럼 생각하며 물건을 주문하면 바로 받을 수 있다고 믿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달라진 미국의 국가안보전략과 잠재적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강론을 내세워 미국 방산업체보다 유럽산을 우선하도록 하는 규정을 승인한 바 있다.

태평양 지역 동맹국들도 우려가 크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과 괌 주둔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이란에서 탄약을 소진하면 아시아 분쟁을 억제할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주재 한 아시아 외교관은 "분쟁이 길어질수록 탄약 공급은 더 시급해지고 미국이 작전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자산을 동원하는 건 불가피하다"며 태평양 지역의 전투준비태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미국의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탄약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는 미국 내부에서도 제기된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펜타곤 관리는 군 탄약 비축량을 경고하고 있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번주 의회에서 미군이 "엄청난 양의 탄약을 소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브리핑을 받은 의회 보좌관도 이란군의 상대적 약점에도 미국이 정밀 타격 미사일과 첨단 요격기를 '무서울 정도로' 많은 수량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무기에는 토마호크 지상공격 미사일, 패트리엇 PAC-3, 해군 함정에서 발사되는 방공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

전직 국방 당국자는 "이란과 대규모 전쟁이 탄약 계산에 포함된 적은 없었다"며 "여기에 이란 전쟁 요소까지 더해지면 상황이 나아질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의원도 지난 4일 상원 본회의장에서 군이 탄약 부족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공격을 동시에 억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우려를 감안해 6일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미국 최대 방산 기업들과 생산과 생산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매우 좋은 회의를 방금 마쳤다"며 "그들은 우리가 최대한 신속하게 최대 생산량에 도달하기를 원하는 '최상급'(Exquisite Class) 무기 생산을 4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교한 미사일과 방공시스템 같은 방위 산업은 스위치 하나로 가동되는 구조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랑 전 나토 관리는 "사람들은 2차 대전처럼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셔먼 전차를 만드는 건 트랙터 엔진 생산과 거의 비슷했지만 지금의 패트리엇 미사일은 테슬라 생산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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