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천적 페퍼저축은행에 발목을 잡히며 양효진의 은퇴식이 열린 홈 경기에서 패배했다. 양효진은 이날 경기 직후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 홈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양효진의 마지막을 뜨겁게 배웅하며 함께 했다.
현대건설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점수 1-3(23-25 25-22 23-25 25-27)으로 졌다. 2연패를 이어간 현대건설(21승 13패·승점 62)은 1위 도로공사(승점 66) 추격에 실패했다.
1세트 초반 경기 흐름은 현대건설이 이끌었다. 양효진의 블로킹과 카리의 공격 득점, 자스티스의 서브에이스로 3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페퍼저축은행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시마무라의 속공과 현대건설의 범실 등으로 7-7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하며 3점 차 리드해 나갔다. 현대건설은 세트 막판 거세게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며 23-25로 패했다.
2세트는 자스티스, 서지혜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현대건설이 25-22로 승리해 세트 점수 1-1을 만들었다.
승부처였던 3세트에선 1점차의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23-24로 뒤지던 상황서 페퍼저축은행 박은서에게 백어택 득점을 내주며 3세트를 놓쳤다.
4세트도 양팀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아슬아슬한 접전이 이어지다 18-18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이 먼저 반격에 나섰다. 박은서의 퀵오픈 득점과 현대건설의 공격이 실패하면서 점수 차는 20-18로 벌어졌다.
현대건설도 만만치 않았다. 자스티스의 연속 블로킹으로 20-20, 균형은 다시 맞춰졌고 페퍼저축은행은 시마무라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24-24 듀스로 끌고 갔다.
다시 한 번 시마무라의 이동 공격으로 26-25 매치포인트를 잡은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 나현수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세트 점수 3-1 승리를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시마무라가 22점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박은서 18점, 이한비 9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경기 직후엔 팬들과 함께 하는 현대건설 양효진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헌정 영상’이 상영돼 양효진의 19시즌 주요 활약상과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또 구단 발전에 헌신한 양 선수의 업적을 기리는 ‘영구결번식’, ‘팬사인회’ 등이 마련돼 이날 홈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함께했던 김연경도 은퇴식을 찾아 꽃다발을 건네며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2007~2008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양효진은 19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17득점과 3개의 블로킹을 더하며 V리그 통산 득점(8천392점)과 블로킹(1천744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17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된 대기록도 가지고 있다.
구단은 양효진 선수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은퇴와 함께 영구결번을 결정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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