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속에서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존재감은 빛났다.
김도영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만전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비록 야구대표팀이 4-5로 연장 10회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도영은 타석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1회와 4회 두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으나 6회 폭발했다. 김도영은 1-2로 뒤진 1사 1루에서 왼손 불펜 린웨이언(애슬레틱스 마이너리그 더블A)의 초구 94.1마일(151.4㎞/h)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타구 속도가 무려 109.3마일(175.9㎞/h)로 수준급. 현장을 가득 메운 대만 야구팬들을 일순간 침묵시킨 한 방이었다. 타격 직후 포효한 김도영은 시원한 배트 플립(타격 후 배트를 공중에 던지는 행동)으로 손맛을 만끽했다.
한국은 8회 초 혼혈 빅리거 스튜어트 페어차일드(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역시 김도영이었다. 3-4로 뒤진 8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오른손 불펜 쑨이레이(니혼햄 파이터스)의 94.6마일(152.2㎞/h) 포심 패스트볼을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2루타로 연결했다.
다만 한국은 김도영의 활약을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 승부치기에 희비가 엇갈렸다. 대만은 무사 1·3루에서 희생번트로 결승점을 뽑았고, 한국은 1사 3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9일 열리는 호주와의 최종전을 반드시 승리한 뒤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으로서는 불붙은 김도영의 타격감이 큰 위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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