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긴장이 격화되면서 세계 핵심 에너지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자 페르시아만 해역에 선원과 크루즈 승객 등 약 3만5000명이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제 해운업계는 해당 해역을 ‘전시 작전 구역’으로 지정하며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联合早报)는 6일 국제해사기구(IMO)를 인용해 현재 페르시아만 해역에 약 2만 명의 선원과 1만5000명의 크루즈 승객이 발이 묶여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아르세니오 도밍게스는 5일 언론 인터뷰에서 “2월 28일 미·이란 충돌 이후 페르시아만 해역에서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최소 7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 사건들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인도주의적 문제이기도 하다”며 “무고한 선원을 대상으로 한 어떤 공격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당 해역에서 운항하는 모든 해운사에 최고 수준의 경계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세계 에너지 공급에도 큰 충격이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에도 핵심 역할을 한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수는 일주일 사이 약 90% 급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물류에도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운수노련(ITF)의 스티븐 코튼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32년 해운업계에서 일하면서 본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며 “선원들의 안전과 국제 해상 운송 체계 모두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동 군사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안전 문제와 에너지 수송 차질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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