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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은 이란 전쟁 확대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수출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원유 저장 공간 부족으로 일부 유전에서 생산을 줄이고 있다. 쿠웨이트는 하루 약 2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지만 현재는 국내 소비 수준인 하루 약 120만 배럴 수준으로 생산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라크는 이미 생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저장 여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 카타르 사드 알카비 에너지 장관은 “중동 전쟁이 계속되면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며칠 안에 에너지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오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했다.
당장 국내 유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94.86원으로 전날보다 5.46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경유는 1917.34원으로 6.79원 상승했다. 한국도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여서 유가 상승이 곧바로 물가와 내수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80달러 수준만 유지돼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르면 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까지 상승한다고 예상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는 ‘오일 쇼크’ 시나리오 하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에는 성장률이 최소 0.8%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포인트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뛰면 스태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9일 ‘경제 및 물가 상황 점검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서는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과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 이에 따른 국내 증시와 환율 등 거시경제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석유류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와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 에너지 수급 상황 등의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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