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유럽, ‘새 난민 물결’ 대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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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유럽, ‘새 난민 물결’ 대비 본격화

뉴스비전미디어 2026-03-08 17:19: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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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이 새로운 난민 유입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중동에서 충돌이 확대될 경우 대규모 인구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연합(EU)과 국제기구는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국제이주기구(IOM)의 에이미 포프 사무총장이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대규모 인구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포프 총장은 “해당 지역은 이미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 현재의 군사 충돌과 장기화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결국 인구 이동의 물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지난 10여 년 동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대규모 난민을 받아들인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EU 각국 정부는 갈등이 확대되기 전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특히 최근 유럽 내부에서 반이민 정서가 확대되고 있어 각국 정부는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에 보다 체계적인 대응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프 총장은 “유럽 국가들은 이제 분쟁이 외부로 확산된 뒤 대응하기보다 초기 단계에서 보다 포괄적인 전략을 세우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민 문제의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하면 사전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각국 관료들도 이미 대응 논의를 시작했다. 특히 중동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키프로스 등 일부 국가는 중동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난민 증가 상황을 가정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EU 내부에서는 시리아 난민 위기 이후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제한된 자원 속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난민 문제를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라방과르디아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공개적인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EU가 새로운 난민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에 나섰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란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대규모 인구 이동은 관측되지 않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카야 칼라스는 “현재까지 뚜렷한 이동 흐름은 보이지 않지만 전쟁이 지속될 경우 난민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U는 이 문제를 주요 안보 현안으로 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주재한 특별회의에서도 잠재적인 난민 위기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난민 문제를 언급하며 터키가 난민 이동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특히 국제사회는 이란 내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만약 정권 교체 과정에서 내전이 발생할 경우 약 9천만 명 인구를 가진 이란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우려 지역은 레바논이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최근 레바논 남부에서 약 8만3천 명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지난해 여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도부를 겨냥한 공격을 벌인 이후 약 6만 명이 여전히 국내에서 이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란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대규모 이동은 확인되지 않았다. EU 이민 담당 집행위원 마그누스 브루너는 내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란 내부에서 일부 인구 이동은 있지만 유럽으로 향하는 흐름은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EU는 과거보다 더 준비된 상태”라며 최근 도입된 **‘이민·난민 망명 협약’**과 함께 불법 이민자의 송환 절차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전한 제3국’ 개념을 적용하는 새로운 규정이 도입되면 이민자를 출신국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국가로도 송환할 수 있게 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은 또 한 번의 난민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하며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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