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커질수록 더 의존···韓 경제 결국 ‘반도체 외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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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커질수록 더 의존···韓 경제 결국 ‘반도체 외날개’

이뉴스투데이 2026-03-08 16: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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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중동 사태 장기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이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발 하방 압력이 커질 경우, 정부와 주요 기관이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2.0% 달성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세계 교역 위축과 물류 차질, 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 수출 기업 부담이 커지고 내수 회복 기대도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와 한국은행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을 바탕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을 2.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되면서 성장 전망에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중동발 물류 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기업들 사이에서도 운송 지연과 운임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유가 상승은 성장률 전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과거 ‘오일 쇼크’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해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한국 경제 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 연구진도 브렌트유 가격이 기존 전망치인 배럴당 62달러보다 크게 올라 82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한국 성장률이 약 0.4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 전망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2달러를 가정하고 세운 상태다.

하지만 이미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3월 첫째 주 평균 배럴당 86.1달러로 전주(70.5달러)보다 15.6달러 급등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면서 경기 둔화 속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자극할 수 있다.

이처럼 중동 변수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한국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 경제는 그동안 반도체 수출이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외날개 성장’ 구조를 보여왔다. 다른 산업이 부진하더라도 반도체 수출이 늘면 전체 수출과 생산이 버티는 구조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이 경기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반도체 수출 금액과 물량이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업황도 양호한 만큼 증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월 반도체 생산이 4.4% 감소했지만 이는 지난해 11월(6.9%)과 12월(2.3%) 연말 집중 생산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판단했다.

다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산업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는 대부분 항공 운송으로 이동하는데 분쟁 확산으로 항공 노선이 제한되면 물류 비용 상승이나 운송 지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에 크게 의존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 하반기쯤 꺾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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