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연장 10회 승부치기가 시작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대만의 경기.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연장 10회초 대만 공격이 시작될 때 2루 주자로 들어간 선수는 주장 전제셴이었다.
전제셴은 지난 5일 호주와 1차전 때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손가락을 맞아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6일 일본, 7일 체코와 경기에서는 더그아웃에서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목청껏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는 장면이 자주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그런 전제셴은 후속 타자의 희생 번트 때 3루에 과감히 슬라이딩하며 무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고 결국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대만 승리에 앞장섰다.
전제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오늘 꼭 이기고 싶었고, 동료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대만에서 오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길 수 있었고, 정말 눈물이 났다"고 기뻐했다.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스에서 뛰는 그는 "저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팬 여러분은 더 포기하지 않으셨다"며 "도쿄돔이 오늘 우리 홈구장이 된 느낌이었다"고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전제셴은 "어릴 때부터 WBC를 보면서 자랐어도 이 대회에서 한국에 이긴 기억이 없다"며 "앞으로 다시 국제 대회에서 만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작은 나라지만 이렇게 훌륭한 동료 선수들과 팬들이 있다"고 자랑스러워하며 "앞으로도 국제 무대에서 더 성장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대만 쩡하오쥐 감독은 "결과는 기쁘고, 경기는 힘들었다"며 "경기 시작 전에 쉽지 않은 승부를 예상했지만 기회는 온다고 생각했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팀인 한국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승리 요인이 됐다"고 기뻐하며 "2라운드 진출은 일단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대만계 미국 선수인 스튜어트 페어차일드(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이런 멋진 경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가 끌려갈 때도 있었지만 주장이 힘을 불어넣어 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8회 역전 투런포를 때린 페어차일드는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이 162경기이며, WBC는 이제 4경기를 뛰었지만 국가대항전이 주는 감동과 열정은 WBC 경기가 압도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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