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찾아온 3월의 TV 라인업은 꽤 다채롭다. 익숙한 장르의 틀을 기분 좋게 배반하는 신선한 변주, 그리고 이름만으로 신뢰를 주는 배우들의 조합이 시청자들의 기대도 끌어올린다. 잔혹한 의심 속에 피어나는 치명적 로맨스부터 망자의 한을 달래는 기묘한 법률사무소까지. 올봄 당신의 리모컨을 고정시킬 네 편의 신작을 소개한다.
의심과 매혹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 〈세이렌〉
박민영·위하준·김정현 | 3월 2일 첫 방송, tvN 월화드라마
보험 사기라는 차가운 진실을 쫓는 남자와 그 진실의 중심에 선 위험한 용의자. 〈세이렌〉은 지독한 의심으로 시작된 관계가 어떻게 거부할 수 없는 매혹으로 변모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로맨스릴러'다. 그간 로맨틱 코미디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박민영이 선보일 서늘한 변신, 그리고 위하준의 묵직한 카리스마가 충돌하며 만들어낼 텐션은 이 드라마의 핵심 관전 포인트. 여기에 김정현의 밀도 높은 연기가 포개지며, 진실에 다가갈수록 깊어지는 파국 혹은 사랑의 미스터리를 완성한다.
가장 어두운 시절 마주한 유일한 이정표, 〈샤이닝〉
박진영·김민주 | 3월 6일 첫 방송, JTBC 금요드라마
JTBC 금요드라마 〈샤이닝〉 포스터
JTBC 금요드라마 〈샤이닝〉 포스터
청춘이라는 불안한 계절, 오직 둘만의 세계를 공유하며 서로의 빛이 되어주는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샤이닝〉은 생의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순간, 서로의 존재 자체가 인생의 방향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박진영과 김민주가 뿜어내는 맑고 투명한 이미지는 작품이 지향하는 따뜻한 위로의 정서와 완벽하게 맞닿아 있다. 서로를 통해 비로소 온전해지는 청춘들의 눈부신 성장은 올봄 우리에게 가장 서정적인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법과 영능력이 만난 기묘한 한풀이, 〈신이랑 법률사무소〉
유연석·이솜·김경남 | 3월 13일 첫 방송, SBS 금토드라마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포스터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포스터
법정의 냉철함과 영능력의 신비로움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이 만난 〈신이랑 법률사무소〉. 망자의 억울함을 통쾌하게 풀어주는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과 오직 승률과 데이터만이 전부인 냉혈 엘리트 변호사 한나현. 극과 극의 가치관을 지닌 두 사람이 벌이는 '한풀이 어드벤처'는 오컬트와 법정 수사물의 쾌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유연석 특유의 유연하고 인간미 넘치는 연기와 이솜의 날 선 에너지가 부딪히며 만들어낼 기묘한 공조는 휴머니즘과 서스펜스를 오가는 독특한 재미를 약속한다.
욕망과 생존이 빚어낸 발칙한 소동극,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하정우·임수정·김준한·정수정·심은경 | 3월 14일 첫 방송, tvN 토일드라마
tvN 토일드람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포스터
tvN 토일드람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포스터
제목은 자본주의적 희망을 노래하지만, 그 이면에 흐르는 서사는 서늘한 서스펜스다.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가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이라는 위험한 도박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한국 사회의 일그러진 욕망과 숭고한 가족애를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의 경계에서 날카롭게 그려낸다. 하정우와 임수정이라는 TV에선 좀체 볼 수 없던 라인업에 김준한, 정수정, 심은경까지 합류한 '어벤져스급' 캐스팅은 작품의 밀도를 보장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가 된 '건물'을 사수하기 위한 이들의 절박한 사투에 시청자들은 매료될 것.
Copyright ⓒ 바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