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선발 등판해 3이닝 1실점…한국은 승부치기 끝에 4-5 재역전패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7년 만에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운드에서 임무를 마쳤다.
그러나 팀은 연장 승부치기 끝에 패하면서 베테랑 투수는 웃지 못했다.
류현진은 8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대만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50개를 던져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했다.
류현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창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국가대표 출전이었고, 빅리그에 진출한 이후에는 시즌 준비와 부상 때문에 WBC에 출전하지 못했다.
WBC로 한정하면 류현진의 등판은 2009년 대회 1라운드 대만전 이후 17년 만이다.
이제 불혹을 눈앞에 둔 류현진은 1회 깔끔한 투구로 대만 타선을 잠재웠다.
정쭝저와 전전웨이는 내야 땅볼,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는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장위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1볼에서 낮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진 공을 장위가 힘으로 걷어 올려 왼쪽 펜스를 넘겼다.
류현진은 홈런을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녠딩을 삼진, 린안고를 내야 땅볼, 지리지라오 궁관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2회를 마쳤다.
3회에는 라일 린과 장군위를 범타로 처리한 뒤 정쭝저와 전전웨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페어차일드 타석에서는 이중 도루를 허용했지만, 타자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한국 벤치는 0-1로 끌려가던 4회초 시작과 동시에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곽빈(두산 베어스)을 올렸다.
한국 타선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역전 2점 홈런을 쳐 경기 중반까지는 앞서갔다.
하지만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하면서 불혹을 눈앞에 둔, 어쩌면 국가대표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류현진의 이번 대회도 끝날 위기에 처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류현진의 표정은 어두웠다.
류현진은 국가대표 복귀전을 치른 것에 대해 "경기에서 져서 정말 아쉬울 뿐이다. 패하면 누가 좋았든, 누가 못했든 그건 전혀 상관없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또 "대만 타자들은 예전부터 힘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나의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돼서 아쉬웠다"고 곱씹었다.
한국은 9일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다득점으로' 이겨야 8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은 "선수들이 너무 급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고, 자기 실력대로 차근차근 풀어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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