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23)이 김길리(22) 응원에 부응했다. 하지만 웃지 못했다.
김도영은 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예선 3차전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김도영은 한국이 1-2로 지고 있었던 6회 말 상대 투수 린 웨이언으로부터 좌월 역전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타구 속도 109.3마일(175.9㎞/h), 도쿄돔 외야 최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아치였다.
한국은 선발 투수 류현진이 3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타선이 대만 선발 투수 구린 루이양을 상대로 좀처럼 득점하지 못해 고전했다. 하지만 5회 말 안현민이 볼넷, 문보경이 좌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고, 셰이 위트컴이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6회 수비에서 곽빈이 쩡쭝저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다시 흔들렸다.
김도영의 홈런은 이런 양상 속에서 나왔다. 한국 타선을 깨우는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이어진 7회 초 수비 1사 1·2루 위기에서는 더닝 데인이 린자정으로부터 땅볼 타구를 유도하자, 포구 뒤 직접 3루를 밟고 1루 송구로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공수 맹활약.
김도영 쇼타임을 끝나지 않았다. 한국은 이어진 8회 초, 더닝이 주자 1명을 두고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고 3-4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의 패색이 짙은 상황. 다시 김도영이 나섰다. 8회 말 2사 뒤 김혜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어진 기회에서 그가 우중간 담장까지 가는 2루타를 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김도영은 평가전까지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더불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영웅,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가 그를 계속 언급해 주목받기도 했다. 1500m 개인전,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는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으로 선정됐고, 평소 KIA 타이거즈와 김도영 팬이라고 밝힌 그는 귀국 인터뷰에서 "이제 나도 (김)도영 선수를 많이 응원하겠다. 파이팅"이라고 했다.
김도영은 이날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야구는 선수 한 명의 힘으로 이길 수 없다. 예선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위기에 놓인 대만은 체코에 이어 한국을 잡고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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