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침투한 AI…미군 폭격 속도 두 배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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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戰 침투한 AI…미군 폭격 속도 두 배 높였다

이데일리 2026-03-08 12:11: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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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전례 없는 속도로 이란을 공격하고 있다. 정보 수집부터 목표물 타깃, 피해 상황 평가 등 수천명이 해야 할 분석을 AI가 도맡아 전장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 해군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지난달 28일 이후 이란 내 총 3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은 작전 개시 이후 24시간 동안 1000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21세기 미군 역대 최대의 작전이었던 이라크전 첫날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군사용 AI를 활용해 폭격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도청 자료 분석부터 목표물 식별까지 AI 활용

미국과 이스라엘 군 당국이 이란전에서 구체적으로 AI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에 대해 언급한 바는 없다. 다만 양국 군 당국은 정보 수집 및 분석과 목표물 선정, 폭격 계획 수립, 전투 피해 평가, 탄약 등 전쟁 물자 이동 및 관리 등에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군인의 10~20%만이 실제 전투에 투입되고 최대 90%의 인원은 비전투 지원 역할을 하는데, AI가 비전투 분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AI가 가장 두드러지게 쓰이는 분야는 정보 수집 및 분석과 같은 노동 집약적 분야다. 기존에는 통신 감청 자료를 분석하고 레이더 사진에서 미사일 발사대와 터널 등과 같은 목표물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데 수천명이 투입됐다.

최근에는 AI가 레이더에서 특정 항공기 및 차량 모델을 식별하는가 하면 도청 자료에서 특정 대화를 선별해 요약까지 제공한다. 군인들은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을 사용하듯 ‘병원 근처의 모든 미사일 발사대를 찾아줘’와 같은 지시를 내리거나 ‘이 군사기지 근처에서 누군가 사진을 찍으면 알려줘’와 같은 경보를 설정할 수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기획·정보기술(IT) 책임자 이샤이 콘 대령은 “AI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정보 분석”이라며 “과거에는 핵심 정보를 분석할 인력이 부족해 실행되지 못했던 작전이 많았다”고 말했다.

◇작전 시뮬레이션·전투 피해도 평가…의사결정 속도↑

작전 계획 수립에도 AI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군사 공격을 계획할 때는 정보 장교, 전투 지휘관, 무기 전문가, 군수 담당자 등 약 40명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목표물을 변경할 경우 작전에 투입되는 항공기와 무기, 승무원, 비행 계획, 연료 사용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AI는 이 같은 계획 변경의 영향을 즉시 계산하고 시뮬레이션한다.

공격이 끝난 뒤에는 AI가 영상과 레이더, 열 신호 등을 분석을 통해 피해 상황을 빠르게 분석한다. 이는 다음 공격 목표물을 선정하고 정밀 타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AI를 활용한 군사 활동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도 AI가 활용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AI를 활용해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추적한다. NATO의 디지털 전환 책임자인 프랑스 해군 제독 피에르 방디에는 “AI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수백만 제곱마일의 해역을 스캔해 불법 연료 이전 활동을 탐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AI가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오판할 위험도 높다. 군사 공격이 AI 오류인지 고의였는지 구분하기도 어려워진다.

미군 조사관들은 지난달 28일 이란 타격 당시 이란의 한 초등학교를 공격해 수십 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공격이 미군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군 출신인 조지타운대 안보 및 신기술센터 에밀리아 프로바스코 선임연구원은 “AI에 군사 의사결정 권한을 위임하는 것은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며 “현재 AI의 위험을 제한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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