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전남대 상권, 개강해도 침체…곳곳 빈점포 '적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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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전남대 상권, 개강해도 침체…곳곳 빈점포 '적막감'

연합뉴스 2026-03-08 09:0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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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혼술·배달 문화 확산에 찾는 학생 줄어

지자체, 소비 촉진·소상공인 지원 사업

썰렁한 전남대학교 상권 썰렁한 전남대학교 상권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지난 6일 낮 12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근 상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3.8 daum@yna.co.kr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그 많던 학생들이 어디로 갔는지. 저녁은 고사하고 점심에도 오질 않으니 임대 현수막 붙은 가게가 남 일 같지 않네요."

지난 6일 낮 12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근 상가.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사흘이 지났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활기보다는 차분한 분위기가 보였다.

일부 음식점은 점심을 먹으려는 학생들로 잠시나마 북적이기도 했지만, 교문과 멀어지는 골목으로 들어설수록 오가는 발길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영업을 중단한 지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빈 점포가 하나둘 나타났고, 점포 건너 점포에는 허름한 임대·매매 현수막이 유리창에 내걸려 있어 적막감마저 들기도 했다.

20년간 상경대 뒤편 골목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노명숙(65) 씨는 "개강 첫 주면 물 떠 올 시간도 없이 바빴다"며 "어느 순간부터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고사하기 직전"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대학 상권은 방학을 제외한 학기 중 장사로 1년의 밥벌이를 하는데, 개강 특수마저 사라지니 버티기 힘들다"며 "장사가 안되더라도 학생들과 인사 나누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토로했다.

재학생만 1만6천여명에 달하는 전남대 인근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역 최대 대학 상권으로 손꼽혔는데, 2020년대 들어서 서서히 침체하며 도심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학교로부터 200∼300m도 떨어져 있지 않아 접근성은 여전히 좋지만, 상인들은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학생들의 소비 패턴과 문화가 상권 쇠락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방역을 위해 거리두기를 시작하면서 '혼밥·혼술' 문화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형성됐고,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학생회·동아리 활동도 점차 줄어들면서 단체 손님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썰렁한 전남대학교 상권 썰렁한 전남대학교 상권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지난 6일 낮 12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근 상가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2026.3.8 daum@yna.co.kr

근래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기숙사나 자취방에서 끼니를 해결하다 보니 굳이 학교 밖 상권까지 나올 이유가 없다는 점도 있다.

전남대 기계공학과 4학년 김모(26) 씨는 "예전처럼 우르르 몰려 나가 식당에서 밥을 먹기보다는 서로 편한 곳에서 배달시키거나 편의점 간편식을 먹는 게 익숙하다"며 "상권의 음식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것도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범대 2학년생 김모(22) 씨는 "구내식당은 아침에 1천원, 점심에 5천500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며 "상권에서 먹으려면 이보다 2배 가격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북구는 침체한 대학 상권을 살리기 위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소비 촉진 행사를 열거나 상권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간담회를 개최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영업난을 호소하는 상인들에게는 가스비·수도 요금을 지원하고, 노후한 인테리어 개선 비용도 업체당 200만원씩 지급하며 돕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학령 인구 감소나 소비 패턴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학생들이 다시 거리로 나올 수 있도록 유인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전남대 상권의 특성을 살려 침체한 상권을 되살리는 대책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북적이는 전남대학교 구내식당 북적이는 전남대학교 구내식당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지난 6일 낮 12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에 있는 학생회관 구내식당이 북적이고 있다. 2026.3.8 daum@yna.co.kr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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