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패전 공식이 또 이어졌다.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27)은 빛났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에 6-8로 석패했다. 6회까지 5-5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선두 타자 마키 슈고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뒤 2사 1·3루 위기에 놓였고,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좌완 김영규가 곤도 켄스케·스즈키 세이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한 뒤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8회 김주원이 적시타를 치며 1점 만회했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선발 대결에서는 밀리지 않다가, 불펜만 가동되면 무너지는 한일전 패전 공식이 또 이어졌다. 특히 마운드에 오른 타자가 최소 3명을 상대한 뒤 교체할 수 있는 규정 탓에 '좌우놀이'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조건 속에서도 한국 벤치는 이를 고수했다.
젊은 불펜 투수들이 도쿄돔 5만 관중 앞에서 일본 타선을 상대로 경험을 쌓은 점은 고무적이다. 선발 투수 고영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바로 요시다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이어 나선 4회는 실점 없이 막아냈다. 메이저리그(MLB) 진입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도 6회 현 빅리거 요시다, 오카모토 카즈마,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가장 돋보인 투수는 5회 나선 손주영이었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11승)을 거두며 한 단계 더 진화한 그는 좌완이 많지 않은 대표팀 상황 상 계투 요원으로 나섰다. 그는 사카모토 세이지로를 삼진 처리한 뒤 앞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낸 일본 대표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했다. 상하좌우를 잘 활용하며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결과는 바깥쪽(좌타자 기준)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공 1개 차이로 빠진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툭 밀어 쳐 좌중간 안타로 만든 오타니의 승리였다.
한국은 이번 한일전에서도 불펜 투수의 제구력 문제가 드러났다. 손주영이 첫 WBC 일본전 출전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건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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