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후 주가 상승률 상위 5권 내 3개가 정유·에너지 관련
석유화학주는 하위권에 '나란히'…"가격 외 복합적인 시각 필요"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중소형 정유·에너지 관련 종목이 들썩였다.
반면 석유화학 업종은 원가 부담으로 인해 이번 사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률 상위종목에 줄줄이 포함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인 지난 3∼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반사 수혜가 예상되는 정유주와 대체재로서 부상한 에너지 관련 종목이 크게 올랐다.
특히 주가가 높지 않은 중소형 종목이 나란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ANKOR유전[152550]은 3일 215원에서 6일 490원으로 127.91% 급등하며 코스피 상장종목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LIG넥스원[079550](63.85%), 대성에너지[117580](47.64%), 한국석유[004090](42.64%), 흥아해운[003280](41.9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승률 상위 5개 종목 중 3개가 정유 및 에너지 관련 종목이었다.
한국ANKOR유전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일종의 '테마주'로 관심을 받으며 매수세가 집중됐다.
주가가 1천원 미만의 '동전주'라는 점도 단기간 상승세를 크게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ANKOR유전 주가는 지난 3일 29.77%, 4일 29.75%, 5일 29.83% 등 사흘 내리 상한가를 기록했다. 6일에는 4.26% 상승 마감했다.
한국석유 역시 3일 29.75%, 4일 29.79% 급등했다. 단, 5일에는 2.55% 오르면서 상승세가 둔화했고 6일에는 17.41% 하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도시가스 제조·공급기업인 대성에너지는 중동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와 함께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극동유화[014530](10위·20.70%), S-OIL[010950](11위·17.91%), SH에너지화학[002360](17위·12.90%) 등 정유·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은 12.60%(18위) 상승했다.
반면에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금호석유화학[011780] 등 석유화학 관련주는 원유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에 맥을 못 췄다.
3∼6일 LG화학은 21.80% 떨어지며 하락률 7위에 올랐다.
LG화학은 미·이란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41만7천500원에서 연이틀 급락하며 4일 종가 기준 30만7천원으로 이틀 만에 10만원 넘게 밀렸다. 다만, 5일부터 소폭 반등해 6일에는 32만6천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21.08%(8위), 금호석유화학은 20.14%(12위)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유가 불안정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왔다.
하지만 단순히 유가 움직임뿐만 아니라 다각도의 분석을 통해 매수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001720] 이상연 연구원은 "만일 유가 상승이 1∼2주를 넘어서 장기화할 경우에는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면서 "중장기 시계열에서 고유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005940] 최영광 연구원은 "제품 가격에만 주목하기보다는 제품별 수급 상황, 원가 상승분 전가 가능성, 향후 유가 하락 시 수익성 방어 여지 등 복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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