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6회 등판해 요시다-오카모토-무라카미 3자 범퇴…최고 시속 154㎞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험난한 미국프로야구(MLB) 마이너리그 생활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계속 문을 두드리는 '도전자'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리그)이 한일전에서 의미 있는 역투를 펼쳤다.
2024년 이후 3년째 빅리그 마운드만 바라보고 있는 그는 일본 출신 빅리거를 연달아 범타로 잠재우고 임무를 완수했다.
고우석은 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5-5로 팽팽하게 맞선 6회 등판했다.
그가 상대한 타자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와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다.
요시다는 2023년부터 보스턴에서 활약 중인 일본을 대표하는 교타자이며, 오카모토와 무라카미는 올 시즌 MLB 구단과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고우석은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해 태평양을 건넜으나 부상과 불운이 겹치며 한 번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고우석은 앞 타석에서 조병현을 상대로 홈런을 때린 요시다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리고 오카모토와 무라카미 모두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3자 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고작 13구만 던져서 8일 대만전 등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최고 시속은 154㎞를 찍었다.
그러나 고우석의 역투에도 한국은 일본에 6-8로 아쉽게 패했다.
경기 후 만난 고우석은 "제구가 잘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경기 내용은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날 도쿄돔에는 아내와 아들, 부모님 등 가족들이 찾아왔다.
이들 앞에서 메이저리거를 돌려세우는 역투를 펼친 고우석은 "운이 나쁘게 좋은 타자만 만났지만,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에 결과가 좋았다. 이게 온전히 제 실력이 되려면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우석은 2023년 WBC 당시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대회 개막 직전에 다쳐서 출전하지 못했다.
그때 아쉬움을 털었는지 묻자 고우석은 "아직 2경기가 남았으니까 계속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답했다.
8일 대만전은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에 고우석이 등판하면 2경기 연속 등판이라 WBC 규정에 따라 9일 호주전은 나설 수 없다.
한국 벤치는 고우석이 순조롭게 적응해서 좋은 구위를 보여주자 일찌감치 교체해 남은 경기를 대비했다.
고우석은 "선수들 모두 함께 힘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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