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공강' 반납하고…스펙 쌓기 대신 배우는 톤즈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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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공강' 반납하고…스펙 쌓기 대신 배우는 톤즈의 헌신

연합뉴스 2026-03-08 06: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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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태석 리더십' 첫 수업 "시혜적 봉사? 아픔에 공감해야"

고 이태석 신부의 생전 모습 [인제대학교 제공 사진]

고 이태석 신부의 생전 모습 [인제대학교 제공 사진]

(서울=연합뉴스) 양수연 기자 = "도움 주러, 봉사하러 가는 게 아닙니다. 그 태도부터 바꿔야 해요."

금요일인 지난 6일 오후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SK미래관 아주홀. '이태석 리더십과 세계시민교육' 첫 수업에 나선 구진성 이태석리더십아카데미 대표의 말에 수강생 40여명이 노트북을 두드리는 대신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구 대표는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의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발휘한 리더십은 결코 시혜적인 차원이 아니었다"라며 "여러분도 남의 아픔에 실제로 공감해볼 때 내 삶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직접 느껴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와 이태석재단이 함께 이번 학기 처음 개설한 이 수업은 남수단의 소도시 톤즈에서 의사이자 선교사로 헌신한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의 리더십을 배우는 교양 과목이다. 수강생들은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는 각계 명사 12명에게 강의를 듣는다.

2001년 39세에 사제 서품을 받은 뒤 내전으로 황폐해진 이 지역으로 향한 이태석 신부는 매일 환자 수백 명을 직접 진료하며 한센인 마을을 돌봤다. 또 학교와 악단을 만들어 청년들을 가르치다 2009년 대장암을 선고받고 이듬해 선종했다.

그의 삶을 조명한 '울지마 톤즈'(2010)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드물게 40만명 넘는 관객을 모았다.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과 낮은 자세로 헌신하는 모습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며 '이태석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이날도 수업 마지막 45분간 '울지마 톤즈'가 상영되자 강의실은 숙연해졌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톤즈의 아이들을 걱정하는 이 신부의 모습이 나오자 곳곳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권경민(20)씨는 "정기적으로 해온 봉사활동이 '스펙 쌓기용' 아니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다 수강하게 됐다"며 "'금공강'(금요일 공강)을 반납할 가치가 있는 수업이라 느꼈다"고 했다.

다음 수업에는 울지마 톤즈를 만든 구수환 이태석재단 이사장(전 KBS PD)이 강단에 오른다. 이태석재단과 협업해온 마둣 비아 옐 남수단 고등교육부 장관, 북한·캄보디아·에티오피아 등에서 의료봉사를 해온 박기범 미 하버드 의대 교수 등의 강의도 예정돼 있다.

고려대 '이태석리더십과 세계시민교육' 첫 수업 고려대 '이태석리더십과 세계시민교육' 첫 수업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감상하는 학생들 [이태석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e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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