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내기"·"계급장 떼고 경쟁해야"…국힘 경선룰 해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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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내기"·"계급장 떼고 경쟁해야"…국힘 경선룰 해석 제각각

연합뉴스 2026-03-08 06:3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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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경선' 인식 엇갈려…吳 "유불리 안 따지고 따를 것"

이정현 "양쪽 다 유리한 공정한 기회"…인물난에 흥행 우려도

오세훈 시장과 대화하는 장동혁 대표 오세훈 시장과 대화하는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11.12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이 이른바 '한국시리즈 경선' 방식으로 6·3 지방선거 공천을 진행키로 하면서 현역 단체장과 도전자 간 공천 경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승했던 국민의힘이 특정 단체장 교체를 염두에 두고 제도를 도입한 것이 아니냐는 말과 함께, 반대로 현역 단체장에 유리한 제도 설계라는 비판도 들리는 등 엇갈리는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나아가 계파 및 노선 갈등 등으로 당 지지율이 급락, 인물난에 빠진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같은 흥행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후보 등에 적용키로 한 한국시리즈 경선은 현역 단체장이 후보로 뛰는 지역에서는 현역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끼리 예비경선을 치른 뒤 최종 경선에서 현역과 1대 1로 대결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역에 비해 당 조직과 지지자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도전자들의 불리함을 보완하기 위해 비현역 간 예비경선을 먼저 실시해 도전자의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예비경선을 통해 선발된 '최후의 1인'이 현역과 맞붙는 구도가 유권자의 관심을 끌면서 경선 흥행을 일으킬 수 있으리란 계산도 깔렸다.

다만 통상 인지도나 조직력 면에서 우위에 있는 현역 단체장 입장에서는 '원샷 경선'으로 1대 다(多)로 싸우는 것과 비교해 1차 경선에서 사실상 단일화된 예비후보와 1대 1로 붙는 새 방식이 더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시리즈 경선 방식이 장동혁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조은희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오 시장을 겨냥한 서바이벌 경선은 공정한 기회가 아니라 힘 빼기 경선"이라며 "인위적인 찍어내기 인상을 주는 오디션 방식은 서울시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도 지난 6일 SBS라디오에서 경선 방식에 대해 "특정 사람의 후보로서의 가치를 훼손하고 형평성이 떨어지는 경선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오 시장은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따르겠다"(6일)는 입장이다.

반대로 현역 단체장은 별도의 예선 없이 바로 본경선에 직행하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비판도 동시에 나온다.

실제로 일부 서울시장 예비·잠재 후보들은 이번 경선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은 8일 연합뉴스에 "결정된 룰은 따르겠지만 현역과 도전자 모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이상한 룰"이라며 "계급장을 떼고 모두 함께 경쟁해야지, 5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을 분리하고 도전자끼리 먼저 경선을 붙이면 누가 관심을 가지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경선 방식이 오히려 '중량급' 인사의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후보군들 사이에서는 들린다.

인지도와 정치 경력에서 차이가 큰 정치 신인들과 별도의 예비경선을 치르는 것에 대한 불만에 따른 것이다.

이에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 방식은 특정 인물에게 유불리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도전자에게는 공정한 기회를 주고 현역은 장점을 더 드러낼 수 있어 양쪽에 다 유리하다"며 "특정 인물이나 계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지선 승리와 경선 흥행을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회의 입장하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회의 입장하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2.26 eastsea@yna.co.kr

당내에서는 후보 인물난인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같은 경선이 되겠냐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압축하면서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아직 뚜렷한 후보군조차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을 받은 뒤 경선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지만, 대구·경북(TK) 외에는 중량급 인사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는 현재 나경원·신동욱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으며, 안철수 의원의 경우에는 출마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사에도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현재까지 주진우 의원 외에 뚜렷한 도전자가 없어 현역 박형준 시장과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충북의 경우 현역 김영환 지사에 맞서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 등이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당 관계자는 "한국시리즈도 쟁쟁한 구단 10개가 붙으니 재밌는 것"이라며 "후보들의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선 흥행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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