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육군 최정예 지상전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U.S. Army Paratroopers of the 82nd Airborne Division'(미 육군 낙하산 병, 제 82 공수 사단) 영상 중 장면 / 유튜브 ' Times Archives'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제82공수사단 사령부 요원들에 대한 예정된 훈련이 돌연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단 소속 다른 병사들은 루이지애나주에서 훈련을 계속한 반면, 핵심 사령부 요원들은 본거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잔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제82공수사단은 '미국의 911 부대'로 통하는 곳이다. 4000~5000명 규모의 여단급 전투단을 갖추고 있으며, 18시간 전 통보만으로 전 세계 어디든 출동할 수 있는 신속대응 전력이다. 주요 인프라 확보, 대사관 경비 강화, 긴급 철수 지원 등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 부대 산하 즉각대응군(IRF)은 2020년 솔레이마니 사살 당시 바그다드 대사관 증원,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동유럽 전선 방어 등 긴박한 국면마다 최선봉에 섰다. 이번 훈련 취소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 부대의 그런 상징성 때문이다.
현재까지 공식 파병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다만 당국자들에 따르면 육군은 제82공수사단 소속 헬기 부대의 중동 배치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며, 실제 배치는 늦봄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한 미국 지도부의 입장은 모호한 상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지상군이 "아마도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지상 전투부대의 이란 파견 가능성을 배제하길 거부했으며, 댄 케인 합동참모의장은 관련 질문에 "정책 결정권자들의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이란 내 지상군 투입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대규모 침공이 아닌 특정 전략 목적을 위한 소규모 분견대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아직 어떤 결정이나 명령도 내려진 상태는 아니라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지상군이 투입될 경우 이란 본토에서 약 24km 떨어진 카르그 섬이 유력한 목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가 통과하는 핵심 시설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카르그 섬을 장악하면 이란 경제의 핵심 동맥을 쥘 수 있지만 미군이 공격에 취약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첫 임기 시절 시리아 개입 당시에도 석유 자원 확보를 추구한 바 있다. 카르그 섬 장악 구상은 그런 기조와 맥락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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