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여행 안전할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세계 여행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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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여행 안전할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세계 여행에 미친 영향

BBC News 코리아 2026-03-07 12:18: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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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 여행객들로 가득 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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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서 갈등이 급속히 고조되는 가운데, 이 지역을 여행 중이거나 해당 지역 방문을 고려 중인 여행자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최초 공습 이후 갈등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EU 회원국인 키프로스의 영국 왕립 공군(RAF) 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을 비롯해 걸프협력회의(GCC) 전 회원국 등 총 12개국이 분쟁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제·관광 중심지인 두바이와 아부다비, 카타르의 도하 등을 포함해 공항과 민간 지역을 겨냥한 공격도 발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국제공항 가운데 하나인 두바이 국제공항은 보복 공격 과정에서 드론 잔해로 피해를 입어 3일 연속 폐쇄됐고, 이로 인해 수십만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다. 두바이의 고급 호텔 페어몬트 더 팜(Fairmont The Palm)에도 발사체가 낙하해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에 휩싸인 호텔의 모습은 영상으로 촬영되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기업 여행 관리 업체 알투어의 수석 리스크 고문인 존 로즈 박사는 "특히 UAE 같은 지역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사태로 인해 이스라엘 같은 국가들이 보복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널리 예상돼 왔다. 하지만 두바이만 해도 2025년 기준 약 2천만 명의 여행자를 유치할 정도로, UAE는 해당 지역에서 비교적 안전한 여행지로 여겨져 왔다. 로즈는 여행자들의 안전이 여전히 이 지역에서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하며, 현실적인 위협이 남아있는 한 공항은 재개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벽 여기저기 붙어 있는 여러 항공사들의 공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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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갈등이 고조되면서 현재 최소 14개국의 여행이 영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향후 수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태가 실시간으로 변화를 거듭하면서 해당 지역 여행의 안전 여부와 여행 시기를 둘러싼 여행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연일 여행 경보 수준을 격상하고 있으며, 특히 미 국무부는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중동 지역 14개국(공습이나 공격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지 않은 이집트 포함)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즉시 떠나라"는 전면적인 철수 권고를 내렸다.

각국의 현지 상황은 때로는 시간 단위로 급변하고 있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자신의 위험 감수 수준과 여행 목적을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 이 기사 발행 시점을 기준으로,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국가별 현황은 다음과 같다.

최신 업데이트 사항:

미국은 현재 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 기사에 등장하는 국가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 현지 미 대사관 및 영사관의 최신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사이트에 등록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영국 정부 또한 오만에서 자국민 수송을 시작했으며, 3월 4일부터는 UAE에 체류 중인 영국인들의 출국을 돕기 위한 추가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이란

이란을 오가는 모든 민간 항공편 운항은 중단되었다. 영공은 공습이 시작된 직후 폐쇄되었으며, 현재까지도 폐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는 모두 최고 수준의 여행 경보를 발령했으며, 캐나다는 자국민 지원 능력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란에서 출국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로 향하는 육로 국경은 아직 개방된 상태다.

한국 외교부는 3월 5일 12시 30분(현지시각)부로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해당 조치로 이란 전역이 여행금지로 지정되며,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이란에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이란의 공격으로 두바이 국제공항과 아부다비의 자이드 국제공항이 모두 피해를 입었으나, 두 공항 모두 점차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에티하드 항공은 아부다비 출발편 운항을 재개했으며, 에미레이트 항공도 두바이 출발편 운항을 재개했다. 항공사들은 여행자들에게 무료 재예약을 제공하고 있으며, UAE 정부는 자국 내에 발이 묶인 2만200명의 여행자에게 식사와 숙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는 현재 UAE로의 비필수적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로즈 박사는 UAE가 매우 중요한 경제·비즈니스 허브인 만큼 상황이 빠르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빠르면 이번 주말에도 상황이 변하거나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외교부는 3월 2일 오후 6시부로 아랍에미리트 전역에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을 방문 예정인 한국 국민은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이 권고된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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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이 벌어졌다

카타르

카타르 외무부는 카타르 영공 폐쇄로 인해 현재까지 폐쇄 상태인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포함해, 민간인을 겨냥한 이란의 다수 공격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3월 2일 자국민에게 실내 대피소로 이동하라는 권고를 내렸으며, 호주와 캐나다는 "여행 금지" 경보를 발령했다.

한국 외교부는 3월 2일 오후 6시부로 카타르 전역에 아랍에미리트와 마찬가지로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에 예정된 방문은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당부했다.

오만

로즈 박사에 따르면 많은 여행자들이 UAE에서 차량을 이용해 오만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만은 여전히 항공편이 운항 중이며,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공격 위험이 다소 낮은 편이다. 다만 오만의 두쿰 상업항은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았는데, 이는 오만이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회담을 중재하던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라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영국은 두쿰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실내 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살랄라를 방문 중이거나 해당 도시 반경 100km 이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업용 교통수단을 이용해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캐나다는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으며, 호주는 "여행 필요성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미 국무부는 자국민들에게 즉시 오만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한국 외교부는 3월 2일 오후 6시부로 오만 전역에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를 발령했다. 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은 모두 기존 여행경보가 없던 지역으로, 이번 조정에 따라 해당 지역을 방문 예정인 한국 국민은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이 권고된다.

이스라엘

초기 공세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은 이란 및 레바논 내 헤즈볼라와 공습을 주고받고 있다. 텔아비브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공습 경보 사이렌이 반복적으로 울렸다. 이스라엘 영공이 폐쇄되면서 텔아비브 인근 주요 국제공항인 벤구리온 공항도 폐쇄됐다. 다만 이스라엘 항공사들이 제한적인 운항을 재개하면서 공항 운영 역시 곧 일부 재개될 전망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는 이스라엘에 대해 모두 최고 수준의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이스라엘 전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철수권고)를 발령하고 있으며, 북부 레바논 접경지역과 가자지구에는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가 내려져 있다.

길게 늘어선 자동차들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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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간 수천 명의 레바논 국민과 방문객들이 레바논 내 일부 지역을 떠나 피난을 갔다

레바논

레바논은 이번 사태가 악화되기 이전부터 이미 미국의 최고 단계 여행 경보가 내려져 있던 국가다. 미 국무부는 공습이 시작되기 며칠 전, 헤즈볼라의 위협을 이유로 비필수 대사관 인력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헤즈볼라 지도부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미 대사관은 "이용 가능한 상업 항공편이 남아 있는 동안" 모든 미국인에게 레바논에서 출국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호주와 캐나다는 여행 경보를 "여행 금지"로 격상했으며, 영국은 지역별로 "전 지역 여행 금지" 및 "비필수 여행 자제" 권고를 발령했다. 로즈 박사는 이러한 여행 제한 조치가 "상당 기간" 해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무부는 레바논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 2024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충돌 격화 당시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에서 4단계(여행금지)로 격상한 바 있다.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접경지역, 남부주, 나바티예주에는 여행금지 경보가, 그 외 전 지역에는 출국권고 경보가 내려져 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

이란의 공격으로 두 나라 모두 현재 영공이 폐쇄된 상태다. 영국은 양국 전역에 "실내 대피" 권고를 내리는 한편, 비필수적인 모든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캐나다와 호주는 두 나라에 대해 전 지역 여행 금지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 또한 자국민들에게 양국에서 즉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외교부는 기존에 발령되어 있던 바레인의 1단계(여행유의) 지역을 포함해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쿠웨이트도 마찬가지로 기존에 이미 발령돼 있던 1단계 및 2단계(여행자제) 지역과 전역을 모두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두 차례의 드론 공격 등 보복 공격을 받았다. 이에 미국은 자국민에게 대피 권고를 내리고 모든 방문객에게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은 현재 이 지역에서 운영 중인 몇 안 되는 공항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최근 며칠 동안 다른 걸프 국가들에서 발이 묶였던 일부 여행자들이 이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호주는 "여행 필요성 재검토" 권고를 발령했으며, 캐나다는 해당 국가에 대해 "비필수적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영국은 미사일 및 드론 공격 위협을 이유로 "실내 대피"를 권고하고 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이미 2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3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있었다. 외교부는 이번 사태로 2단계 지역은 모두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하고, 3단계 출국권고 지정 지역은 그대로 유지했다.

한 군인이 총을 든 채 경비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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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론 공격 이후 영국 군 장교들이 키프로스의 RAF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를 경계하고 있다

요르단

암만 주재 미국 대사관에는 "불특정" 안보 위협을 이유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요르단은 현지 시간 기준 18시부터 다음 날 9시까지 영공을 부분 폐쇄했다. 호주는 "여행 필요성 재검토" 경보를 발령했으며, 캐나다와 영국은 "비필수적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자국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요르단을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한국은 요르단에 1단계(여행유의) 및 2단계(여행자제)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있었으며, 3월 2일 오후 6시부로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라크

이라크 영공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미국은 4단계 여행 경보(여행 금지)를 발령했으며, 공습이 시작되기 전부터 비긴급 대사관 직원들의 철수를 이미 지시했다. 영국, 캐나다, 호주는 모두 이라크에 대해 모든 여행을 금지할 것을 경고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자국민들에게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은 이라크 전쟁의 영향으로 치안이 불안해진 2004년부터 이라크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해 왔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 1월, 여행금지 지정기간을 2026년 7월 31일까지 연장했다.

키프로스

3월 2일 이른 아침, 키프로스(사이프러스)에 있는 영국 공군의 아크로티리 공군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경미한 시설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이번 분쟁이 유럽 지역에 영향을 미친 첫 사례로 기록됐다. 파포스 국제공항(민군 공용 공항)은 레이더에 미확인 물체가 포착되면서 대피령이 내려졌고, 섬 전역에서 약 6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항공사 이지젯은 영국–키프로스 노선 운항을 3월 5일까지 중단했다.

영국은 키프로스에 대해 별도의 여행 경보를 발령하지는 않았지만, 기지 인근에 있는 영국 국민들에게 현지 당국의 지침을 따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한 별도의 여행 경보를 발령하지는 않았다. 키프로스의 남부 지역은 1단계 여행주의 지역이며, 파마구스타 내 바로샤 지역은 3단계 출국권고 지역이다. 그 외 지역은 모두 2단계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해왔다. 다만 한국 외교부는 역내 안보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한국 국민들에게 군사시설 및 기지 인근 방문 자제, 공항·항만·다중 밀집 장소 방문 시 주의, 현지 언론 및 공관 공지 수시 확인, 비상연락망 점검 및 휴대전화 상시 충전 유지 등의 사항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집트

이집트는 보복 공격의 직접적인 표적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자국민에게 "상업 교통수단을 이용해 즉시 출국하라"고 권고하며 해당 국가를 소셜 미디어 X에 공유한 목록에 포함시켰다. 호주와 캐나다는 여행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영국은 지역별 맞춤형 여행 권고를 제시하고 있다.

올여름 가족과 함께 이집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로즈 박사는 현재로서는 이집트 여행을 특별히 연기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험하다고 느끼는 곳이라면 딸들을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은 "그 정도로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역별로 이집트 내에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여러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있으며, 현재 중·북부 시나이 반도(1,2단계 지역 제외), 리비아 국경으로부터 30km까지는 출국권고(3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공관안전공지를 통해 "이집트 내부는 치안과 항공 운항 모두 평소와 다름없이 안정적인 상황으로 보인다"면서도 "상황은 언제든 변동될 수 있으니 현지 언론보도 및 대사관 홈페이지 게시판을 수시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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