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A F1 월드챔피언십 개막전 호주 GP에서 애스턴마틴-혼다 파워유닛이 심각한 진동 문제에 직면하면서 그 기술적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애스턴마틴 팀 대표 애드리안 뉴이는 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재 팀이 겪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파워유닛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지목했다. 그는 배터리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 간 통신 문제도 발생하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의 근본 원인은 파워유닛에서 비롯된 진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 F1 파워유닛은 내연기관(ICE)을 중심으로 터보차저, MGU-K, 에너지 저장 장치(배터리)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이 가운데 내연기관에서 발생하는 진동은 전기 시스템과 긴밀하게 연결된 구조 특성상 머신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진동이 커질 경우 배터리 셀이나 전력 관리 시스템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고 전기 배선이나 센서 신호 오류, 에너지 회수 시스템의 효율 저하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뉴이가 언급한 배터리와 관리 시스템 간 통신 문제 역시 이러한 진동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자회견에서 뉴이는 연료가 진동 완화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연료가 일종의 댐퍼 역할을 하며 배터리에 전달되는 진동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료량이 많은 상태에서는 머신의 질량이 증가하면서 진동이 일부 흡수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예선 시뮬레이션과 같은 저연료 주행 상황에서는 진동이 더 직접적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애스턴마틴은 현재 저연료 상태에서의 테스트를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이는 또 혼다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의 배경으로 조직 변화 문제를 언급했다. 혼다는 2021년 F1에서 철수한 뒤 2022년 말 사실상 복귀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그 사이 기존 엔진 개발 인력 상당수가 다른 분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뉴이에 따르면 복귀 당시 기존 조직의 약 30% 정도만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엔진 개발에 예산 상한제가 적용되는 환경 속에서 경쟁사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개발을 다시 시작해야 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파워유닛 진동 문제는 단순히 일부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는 크랭크샤프트 밸런싱 조정, 엔진 내부 질량 분포 재설계, 파워유닛 마운트 구조 변경, 진동 흡수 장치 개선 등 설계 단계에 가까운 접근이 필요하다. 뉴이 역시 현재 혼다가 문제 해결을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엔진 밸런싱과 댐핑 등 근본적인 설계 영역이 관련된 만큼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애스턴마틴은 배터리 부족 문제까지 겹치며 주행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 놓여 있다. 뉴이는 이번 주말의 현실적인 목표가 문제를 관리하며 레이스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하며 상황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파워유닛 진동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애스턴마틴-혼다 프로젝트는 2026시즌 초반 F1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참고: 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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