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유행했던 구형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른바 ‘디놀’(디카+놀이) 문화가 젊은 층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낮은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 연합뉴스
지난달 8일 소셜미디어 동향에 따르면 엑스(구 트위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디놀’ 참여자를 모집하는 게시물이 급증했다. ‘디놀’은 2023년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인기와 함께 등장한 '농놀(농구놀이)'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즐기는 활동을 의미한다.
참여자들은 ‘디놀’을 위해 여행을 떠나거나 직접 모여 각자의 카메라로 함께 촬영을 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즐긴다.
디카의 인기는 가격으로도 확인된다. 불과 4~5년 전 2~3만 원대 판매되던 매물이 현재는 10만 원을 웃돌 정도다. 이 밖에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사용한 제품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최대 40만 원대까지 거래되는 등 출시 당시 출고가를 웃도는 기이한 일도 벌어진다.
디카는 2020년 패션·음악·콘텐츠에서 ‘Y2K(2000년대 감성)’가 유행하면서 그 시기의 대표적인 기기였던 디지털 카메라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AI 보정이 강하게 들어가 선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요즘 카메라와 달리 낮은 화소가 디카의 특징이다.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내 중고카메라 매장. / 뉴스1
스마트폰에선 레트로 느낌을 내려면 필터나 편집이 필요하지만, 오래된 디카는 오래된 성능과 색 처리 방식 등에 의해 자연스러운 레트로 톤이 연출된다. 특히 붉거나 노란 색이 강조되는 색감, 디테일이 뭉개지는 느낌 등이 자연스러운 빈티지 감성을 만든다.
이러한 아날로그 카메라의 인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그로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필름 카메라 시장이 2024~2029년 사이 약 7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35㎜ 필름 카메라 수요 역시 2029년까지 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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