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들이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앱이 새로운 안보 취약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개인의 건강을 위해 수집된 위치정보(GPS)가 인공지능(AI) 및 오픈소스 인텔리전스(OSINT) 분석을 거쳐 비밀 군사기지의 위치와 병력 이동 경로를 노출하는 치명적인 데이터로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이버보안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스트라바' 등 글로벌 피트니스 앱은 사실상 고해상도 위치 정보 플랫폼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들 앱은 사용자의 운동 경로를 지도 위에 열화상 형태인 '히트맵'으로 표시하는데, 인적이 드문 사막이나 산악 지대에서 포착되는 규칙적인 운동 트랙은 위성 사진으로도 식별이 어려운 비밀 기지나 순찰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미군 비밀 전진기지 위치가 이 히트맵 분석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위협의 차원이 더 정교해졌다. 방대한 오픈소스 데이터에 AI 기반 머신러닝 기술이 결합되면서, 분석가가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스크래핑 봇이 비정상적인 트래픽 급증이나 미세한 동선 변화를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여기에 상업용 위성 사진을 교차 검증하면 적군의 방공망 구축이나 병력 집결 여부를 단기간에 추적할 수 있어 '민간 데이터의 무기화'가 현실이 됐다는 목소리다.
실제 타격에 활용된 정황도 뚜렷하다. 2023년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잠수함장 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 피살 사건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그의 상세한 조깅 경로를 언급하며 피트니스 앱의 공개 GPS 데이터가 암살의 핵심 정보로 활용됐음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작전 지역 내 모든 웨어러블 기기의 위치정보 기능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지침을 하달했고, 이란 혁명수비대 역시 기지 내 스마트폰과 GPS 내장 기기 반입을 강력히 제한하고 나섰다.
보안 전문가는 "현대 하이브리드전에서는 거창한 군사 위성보다 병사의 손목에서 흘러나오는 데이터가 더 정확한 타격 좌표를 제공한다"며 "민간 데이터 통제가 곧 전장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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