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이란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을 두고 "유럽의 에너지가 완전히 붕괴하고 파산하는 시대가 왔다"고 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가리켜 "우르줄라, 카야 등 반러시아주의자들의 어리석은 결정으로 인한 새로운 시대의 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EU는 러시아 에너지를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발등을 너무 찍어서 발이 남아나지 않을 지경"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EU 주요 지도부 인사들이 전쟁 자금줄을 끊겠다며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법안을 통과시킨 일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른 유가 움직임이 자국에 반사이익이 될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날 앞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곧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며 "러시아의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에너지 기업들과도 조속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격과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에 부과한 제재 등이 유가 상승을 부추긴다고 지적하며 "이제 다른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2위의 석유 수출국이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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