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절박한 상황 몰리면 '무차별 테러'에 의존할 수도"
재외공관 "이스라엘 공관 등 다중밀집 시설 방문시 유의" 공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중동 전쟁이 격화하면서 유럽 내 테러 위험이 높아졌다고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유로폴이 경고했다.
얀 옵 헨 오르트 유로폴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유럽 전문 매체 유락티브에 "(이란 사태로) EU 내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 위협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런 위협이 개인의 단독 범행이나 소규모 자발적 조직에 의한 자생적 급진화의 형태로 발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콘텐츠의 빠른 확산으로 EU 내 이란 실향민 공동체와 개인들 사이에서 단기에 급속히 급진화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로폴은 또한 이란의 지시를 받은 대리 세력이 유럽 내에서 활동을 개시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르트 대변인은 "이러한 세력에는 중동 내 이란의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과 이란 보안 기관의 지시에 따라 활동하는 범죄 조직들이 포함된다"면서 이들이 테러 공격, 협박 행위, 테러 자금 조달, 사이버 공격, 허위정보 유포, 온라인 사기 등을 벌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정보 소식통은 "이란이 절박한 상황에 몰릴 경우 무차별적 테러에 의존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이란 당국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독립적인 세포 조직에 거리낌 없이 행동하라는 지침이 내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유럽 내 테러 위험이 고조됐다는 경고 속에 한국의 재외 공관들도 교민과 여행자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주벨기에 한국대사관은 5일 이스라엘 대사관 주변 등 다중밀집 시설을 겨냥한 테러 공격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관련 장소 주변을 방문할 경우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공지를 띄웠다.
지난 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폭격에 대항해 이란이 반격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이란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경우 유럽의 도시들이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유럽에 중동 사태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란은 유럽 동남부 지역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2천㎞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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