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무역흑자' 지적 속 수입 확대 의지도 피력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환율을 통해 무역 경쟁력을 확보할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로 환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며, 중국 당국은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규모 무역 흑자와 관련해서는 수입 확대로 균형있는 무역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은 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경제 분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환율을 통해 무역 경쟁 상의 우위를 확보해야 할 필요가 없고 그러한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 돌발적 사건, 통화 정책, 금융 시장 등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매우 복잡하다"면서 "현재 국제적으로 이러한 요인의 변화가 매우 크고 불확실성이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금융시장에서 위험 기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주요국 통화의 변동성이 커진 게 그 예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은 중국 경제의 지속적 회복과 달러인덱스 약세, 춘제를 앞둔 기업의 계절적 외화 결제 증가 등과 관련 있다면서, 현재의 위안/달러 환율 수준은 최근 몇년치의 중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판 행장은 올해 정책 기조와 관련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실시할 것"이라면서 경제 성장과 디플레이션 압박 완화를 위해 금리 인하 등 다양한 수단을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부 충격에 따른 금융 위험에 대해서는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추세 및 통화정책 조정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강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위험 발생시) 즉시 전염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위안화 국제화를 질서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국내외 경제주체에 더 다원화된 통화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은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가 1조1천890억달러(약 1천757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지적에 답하는 과정에서 "수출입을 총괄해 균형 있는 무역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도 (무역 흑자에 대한) 상대국들의 관심을 알고 있다"면서 "수출과 수입은 자동차의 두 바퀴와 같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 2위 경제체인 동시에 세계 2위 수입시장"이라면서 "안정적인 수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입을 확대해 균형있는 무역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농산물, 양질의 소비재, 선진기술 설비·부품 등에 대한 수입을 늘리는 한편,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더 많은 해외 상품과 서비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위안화 기준)은 19.5% 줄어든 반면 중국의 전체 수출은 6.1% 늘어났다"면서 이는 중국의 무역 시장 다원화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 '시장'이다. 일부 국가는 시장을 무기로 삼고 보호주의를 실행한다"면서 "중국은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초대규모 시장을 주도적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정산제 주임은 지난해 중국의 경제 규모가 140조 위안(약 3경원)을 넘겼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액이 6조 위안(약 1천28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2030년까지 서비스 산업 규모가 100조 위안(약 2경1천조원),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규모가 10조 위안(약 2천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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