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한국 영화계가 마침내 긴 침묵의 터널을 지나 환희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유해진·박지훈 주연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34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2024년 ‘범죄도시 4’ 이후 약 2년 만에 터진 이 기록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고사 직전이던 한국 영화 시장에 산소호흡기를 댄 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실 작년 한 해 한국 영화계는 팬데믹 시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론’에 휩싸여 있었다. 2025년 최고 흥행작이었던 ‘좀비딸’조차 고작 563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업계에서는 “이제 한국 영화에서 천만 시대는 끝났다”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했다. 관객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극장가로 향하는 발길은 눈에 띄게 줄어든 최악의 침체기 속에서 거둔 성과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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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기록 행진도 눈부시다. 주연 유해진은 이번 작품으로 커리어 통산 다섯 번째 천만 영화를 배출하며 독보적인 ‘흥행 보증수표’임을 재확인했다. 유지태 역시 데뷔 이래 첫 천만 영화의 기쁨을 맛봤으며, 특히 어린 선왕 단종을 연기한 박지훈은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곧장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역대 세 번째 배우가 되며 영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배급사 쇼박스는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오는 12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광장에서 장항준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악의 불황 속에서 12년 만의 사극 천만이라는 기적을 일궈낸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화력이 얼어붙었던 한국 영화 산업 전체를 녹이는 강력한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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