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천만 감독’… 장항준, ‘왕사남’으로 거장 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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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천만 감독’… 장항준, ‘왕사남’으로 거장 대열 합류

이데일리 2026-03-06 18:4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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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장항준 감독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로 첫 천만 영화 감독 반열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도 축하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당당히 ‘거장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왼쪽)과 배우 유해진(사진=쇼박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왕사남’은 개봉 31일 만인 6일 오후 6시 32분께 누적 관객수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장 감독에게는 데뷔 이후 첫 천만 영화다. 장르 영화와 휴먼 드라마를 오가며 자신만의 연출 색깔을 구축해온 장 감독은 이번 ‘왕사남’을 통해 첫 천만 감독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장 감독은 이번 흥행에 대해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상황”이라며 “저와 가족 모두 기쁘지만 동시에 조심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면 반대의 일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것이 조금 조심스러워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해 영화와 방송을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넓혀온 연출자다. 특히 드라마 ‘싸인’을 김은희 작가와 공동 집필하며 탄탄한 서사 구조를 구축하는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영화 감독으로서는 장르적 색깔이 분명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장편 연출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를 시작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기억의 밤’을 통해 장르 연출력을 인정받았고, 2023년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 ‘리바운드’를 연출하며 청춘과 스포츠가 결합된 감동 서사를 선보였다.

이번 ‘왕사남’은 장 감독이 처음으로 본격 사극 장르에 도전한 작품이다. 역사적 사건보다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에 집중한 접근 방식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장 감독은 작품의 흥행 요인에 대해 “기존에 나약한 이미지로 그려지던 단종이 단순히 약한 인물이 아니라 점차 성장해 가는 모습, 한 인간으로 살아가려는 모습들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왕사남’은 단종의 유배와 비극적인 운명 그리고 그의 마지막을 지켰던 인물 엄흥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장 감독은 작품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우리가 아무리 팍팍하게 살더라도 마음속에는 각자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을 것”이라며 “나의 의의(意義)는 무엇인지, 내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은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객 반응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평가로는 “‘관객으로 들어가서 백성으로 나온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역사의 빈틈을 온기로 채웠다’는 평도 감사하게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장 감독은 차기작을 검토하며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다. 또한 올해 9월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준비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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