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올해 중국의 억만장자 수가 미국보다 많아졌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판 포브스' 후룬(胡潤)리포트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룬리포트는 주식·부동산·차량·예술품 등 개인 순자산 10억달러(약 1조4740억원) 이상 보유자를 억만장자로 평가한다.
후룬리포트는 전날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세계 억만장자를 4020명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중국이 1110명을 차지했다.
중국은 올해 287명을 후룬리포트 집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새로 올렸다.
루퍼트 후거워프 후룬리포트 회장 겸 발행인은 "AI가 주도하는 글로벌 주식시장 급등으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억만장자를 보유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억만장자는 1000명으로 2위, 인도(308명)와 독일(171명)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별로 보면 스페이스X·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7920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CEO가 3000억달러로 2위,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 CEO가 2810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집계된 억만장자 가운데 114명이 AI 기업 출신이다. 이들 가운데 46명은 새로 억만장자 리스트에 진입했다.
이는 AI가 이제 억만장자 배출창이 됐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중국의 억만장자 가운데 4분의 3은 10년 전만 해도 후룬리포트 명단에 없었던 인물들이다.
후거워프 회장은 "오늘날 돈 버는 방식이 10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도시별 억만장자는 미국 뉴욕이 146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선전이 132명으로 2위에 올라섰으며 상하이, 베이징, 영국 런던, 홍콩이 그 뒤를 이었다.
사실 AI 붐이 전례없는 속도로 스타트업 백만장자들을 탄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테크 업계에서 놀라운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미국의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 대상으로 광범위한 임금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레벨스닷fyi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일부 직원은 입사 후 약 1년만에 수백만달러 자산가가 됐다.
2024년 후반 입사한 한 엔지니어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180억달러였을 때 행사가격 13달러에 스톡옵션 6만주를 받았다. 서류상 당시 그 가치는 연간 20만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구주 매각 과정에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3500억달러에 육박하며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예상 희석률과 기타 요인을 감안해도 해당 직원이 현재 보유한 ‘베스팅’(vesting) 주식 가치는 400만~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보통 4년에 걸쳐 분기별로 베스팅되는 전체 주식 부여분은 약 1800만~2000만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스팅이란 스톡옵션이나 주식으로 보상받은 임직원이 일정 기간 재직 등 정해진 조건을 충족해 그 권리가 완전히 임직원 자신의 것이 되는 과정이다.
기업이 주식을 즉시 다 주는 게 아니라 근무 기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권리를 부여해 장기 근속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인 셈이다.
앤트로픽 입사 1년만에 160만달러의 베스팅 주식을 보유하게 된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8개월만에 800만달러를 거머쥔 고위급 스태프, 2년만에 최소 900만달러의 가치를 확보한 비즈니스 운영 리더도 있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 같은 곳에 거주한다면 세금으로 이들 자산의 상당 부분이 빠져나갈 것이다. 과거에 이런 결과를 얻으려면 5~10년의 시간과 기업공개(IPO)가 필요했다.
하지만 최첨단 AI 분야에서는 적절한 스타트업에 채용만 되면 그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레벨스닷fyi의 데이터 전문가 하킴 시블리는 "보상을 극대화하는 데 직함 같은 요소들이 아니라 어느 회사에서 일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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