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아시아 각국은 이란과 이란 공격을 받는 걸프 지역 국가들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을 잡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어느 일방을 편들었다가는 국익이나 지역 안정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의 외교는 중앙아에서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중앙아 각국 지도자들은 중립을 추구하면서 러시아와 중국, 미국 등 강대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도 같은 형태의 외교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아 각국은 이란을 통한 무역로를 보존하고 지역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외교관들은 수시로 통화나 회의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알리베크 바카예프 카자흐스탄 외무부 차관은 지난 4일 자국 주재 이란 대사 알리 아크바르 조우카르와 중동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전쟁 발발 이전에 고위급 협상을 통해 이뤄진 기존 무역 협약의 이행을 재확인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걸프 지역 국가들에 연락해 무슬림 순례자를 비롯한 중앙아 각국 국민의 대피에 힘써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크 대통령은 지난 4일 셰이크 타밈 빈 하바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통화하고 조속한 종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고 우즈베크 외무부는 밝혔다.
우즈베크 외무부는 "(통화에서) 라마단 성월 기간에 무슬림 공동체에 분열을 가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들에 대한 깊은 우려가 표명됐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의 주체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지난 3일에는 박티요르 사이도프 우즈베크 외무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발생한 민간인 희생에 대해 위로를 전하고 양국 간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중앙아 국가 가운데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최근 미국과 가깝게 지내온 만큼 이번 전쟁과 관련해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라는 지적도 나온다.
양국은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 경제 재건 등을 위해 출범시킨 '평화위원회'에도 가입했다.
다른 나라들도 이번 전쟁과 관련해 외교적 균형을 추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TCA는 짚었다.
이란 원유에 크게 의존하며 걸프 지역 국가들과도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중국은 종전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이란 도움을 받은 러시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판, 이란을 배려하는 동시에 걸프 지역 국가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들 가운데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이란 공습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이란 공습이 국제질서 붕괴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유감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란 공습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란 지도부의 시위대 유혈진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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