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물가 불안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에서 기인한 중동 정세 악화가 사실상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야기해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며 글로벌 경제 전반에 충격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밝힌 뒤 유가는 상승 흐름을 지속 중이다.
6일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5.41달러로 전장 대비 4.93% 올랐다. 이는 지난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전장보다 8.5% 상승한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하며 동기간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가가 12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해상 운송비·보험료 상승에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 행렬까지 이어지며 공급망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가 상승은 미국 내 물류·항공·제조·에너지 등의 비용을 끌어올리며 소비자물가에 직접 반영될 수밖에 없다. 기존 유가 안정을 주요 경제 성과로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험 요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도 부담 요소가 될 확률이 크다.
국내 환율 시장 역시 요동치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새벽 150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1479.0원에 출발한 뒤 1470원 선을 유지 중이다.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수입물가 상승과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증시와 기업 투자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856.3원으로 전날보다 22.0원 올랐다. 경유 역시 33.4원 올라 1863.7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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