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실내에서 버리면 불날까봐 야외에서…증거인멸 고의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자신의 휴대전화를 파손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측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해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벌금형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이현경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증거인멸교사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이 전 대표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대표의 지시를 받아 휴대전화 파손·폐기를 이행한 차모 씨에 대해서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의 범행으로 구명로비 의혹 등 경위를 밝힐 증거가 사라지게 됐다"며 "이 전 대표는 수사과정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변명거리와 거짓 주장을 펼치는 등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구형 의견을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파손한 휴대전화가 압수수색 당시 특검팀이 공기계임을 확인하고 돌려준 것이므로 증거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신용카드를 버릴 때 가위로 잘라 버리듯 개인정보가 있으니 의식하지 않고 버린 것"이라며 "실내에 있는 휴지통에 버리면 불이 날 수 있어 야외 휴지통을 찾아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도 최후 진술에서 "증거 인멸할 시간도 없었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2일 열린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에서 차씨에게 휴대전화 파손·폐기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표가 먼저 휴대전화를 땅바닥에 던졌고, 이를 차씨에게 건네 발로 짓밟게 한 뒤 한강공원 휴지통에 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특검팀은 이 전 대표와 지인 차씨에 대해 각각 벌금 500만원과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했으나, 재판부의 결정으로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미행하던 중 해당 범행을 포착해 기소에 이르렀다. 당시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에 관여했는지 살펴보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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