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이란 후계구도 개입 "하메네이 아들 절대 안 돼, 새 이란 만들 것" 친미정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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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이란 후계구도 개입 "하메네이 아들 절대 안 돼, 새 이란 만들 것" 친미정권 목표

폴리뉴스 2026-03-06 11:38:56 신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이스라엘과 6일째 교전 중인 이란이 방공망 파괴 위기에도 미국에 휴전을 요청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은 친미정권교체를 목표로 이란의 후계 구도에 개입하겠단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의 이란 외교관들을 향해 망명 신청할 것을 촉구하며 같이 새로운 이란을 만들자며 이란의 후계 구도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이란의 후계는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일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축출 후 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 앉힐 것처럼 이란 정권교체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공중전이 엿새째 계속되며 드론과 미사일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을 의식한 듯 미국 측은 '탄약은 충분하다'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으며 세계 에너지 시장을 압박하는 것을 겨냥해선 유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는 이란은 전쟁 엿새째인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와 역내 미군 기지는 물론 아제르바이잔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며 확전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란은 "미국과 협상할 이유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후계구도 개입의지 밝혀…"이란에 평화 가져올 사람 원해"
"지도자 선정 관여하겠다" 노골 의지 드러낸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와 했던 것처럼 그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그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축출당할 당시 부통령을 맡고 있었다.

이란 정권이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세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선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Khamenei's son is unacceptable to me). 우리는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하메네이의 기조를 이어갈 지도자를 세운다면 미국은 5년 안에 다시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도 하메네이의 차남에 대해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지 않은 이유는 그가 무능력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 국민 및 정권과 협력해 핵무기 없이도 이란을 훌륭하게 건설할 인물이 그 자리에 오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 이란 당국자 등을 인용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가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심의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정치적 인물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은 배후 실세 인사로 꼽힌다. 강경파인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후계자 지정 보도가 나오자 "이란의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말하는 등 강경파 재집권 시 군사 작전을 다시 시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쿠르드족이 관여할 경우 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쿠르드족은 이란계 산악 민족으로 반(反)이란 진영의 핵심 세력으로 꼽힌다.

미국이 쿠르드족의 공격을 위해 공중 지원 등을 제공하거나 관련 제안을 했는지에 대해선 "그건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무제한으로 (미군에) 무기를 공급한다. 하지만 이란은 해군도 없고 공군도 없다. 공중 감시 능력도 전멸했다. 레이더는 모두 파괴됐고 군대는 초토화됐다. 그들에게 남은 건 용기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장관 "후계는 이란의 일, 누구도 간섭할 수 없어"

모즈타바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즈타바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후계자 개입 움직임에 대해 이란은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각)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후계자 선출과 관련해 "그것은 전적으로 이란 국민의 일이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소문이 있지만 결국 누가 선출될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이 승리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전쟁이 엿새째인데 미국이 주요 목표였던 명백하고 신속한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들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이제 우리를 공격한 이유를 정당화하려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와 군 수뇌부가 제거됐는데 어떻게 실패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시스템은 작동되고 있다. 군 지휘관들은 교체됐고 최고 지도자도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곧 교체된다. 모든 상황이 순조롭다(Everything is in order)"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국의 주요 기지를 공격했다. 그들은 그런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고 우리의 미사일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이란 외교관들 향해 망명 요청 "새 이란 만들자"

인터마이애미 선수단 초청 행사의 트럼프. [사진=EPA 연합뉴스]
인터마이애미 선수단 초청 행사의 트럼프. [사진=EPA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우리는 전 세계 이란 외교관들에게 망명을 신청하고, 우리를 도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이란을 새롭고 더 낫게 만들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팀 인터 마이애미를 초청한 행사에서 연설에서 "이란의 훨씬 더 나은 미래가 지금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공격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개시 이후 이란 국민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끝난 뒤 이란 정부를 접수할 것을 촉구하며 체제 전복을 요구해왔지만 이란 외교관들을 향해 직접적으로 이를 촉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 "미국은 향후 이란을 누가 이끌든 이란이 미국이나 이웃 나라들, 이스라엘,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와 군인들을 향해선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할 것을 촉구하며 "지금이 바로 이란 국민을 위해 일어설 때이며 여러분의 나라를 되찾는 데 도움을 줄 때"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들을 면책할 것이며 역사적으로 정말 옳은 편에 서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통해 이란의 군대를 초토화시켰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현 상황에 대해 "그들의 해군이 사라졌다. 사흘 만에 24척의 함정이 사라졌다. 그들의 대공 무기도 사라졌다. 그들은 공군도 방공망도 없다. 모든 항공기와 통신망이 사라졌다"며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미사일이 사라졌다. 발사대도 사라졌다. 각각 약 60%와 64%"라고 덧붙였다.

대이란 공격개시 이후 이란이 석유와 천연가스가 지나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유가에 대한 압박을 줄이기 위한 추가 조처가 임박했으며 석유 가격은 상당히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美국방부 "탄약 충분…공격 지속 불가능 판단은 오판"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측이 미군 내부에서 탄약·무기 재고가 적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심각한 오판'이라며 탄약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 시간) 중부사령부(CENTCOM) 본부에서 브래들리 쿠퍼 중부사령관과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은 우리가 이 작전을 오래 지속하지 못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것은 혁명수비대(IRGC)의 매우 심각한 오판"이라며 "우리는 이제 막 싸움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탄약은 충분하고 의지는 강철과 같다"고 피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것은 과거의 어리석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전쟁과 다르다. 그 전쟁들은 목표가 모호했고 교전규칙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었다"며 "나와 제독(쿠퍼 사령관), 중부사의 권한은 최대치로 설정돼 있으며 압도적인 우리와 이스라엘의 전력은 지금도 계속 증강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강 전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는 "전투기 편대, 더 강력한 전력과 방어 역량, 더 빈번한 폭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의 방어용·공격용 무기 비축량은 이 작전을 필요한 만큼 오래 지속할 수 있게 해준다. 다시 말하지만 탄약은 충분하다"며 "작전 속도는 우리가 정한다. 시간표도 우리가 정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쿠퍼 사령관은 이란 공습 6일차 전황을 브리핑하며 이란의 반격 상황에 대해 "작전 개시 시점과 비교할 때 지난 24시간 동안 탄도미사일 공격은 90%, 드론 공격은 83% 감소했다"며 이란의 반격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쿠퍼 사령관은 "지난 72시간 동안 미군 폭격기가 테헤란 인근을 포함한 이란 내부 깊숙한 곳의 약 200개 표적을 타격했다. 1시간 전에는 B-2 폭격기가 2000파운드 관통 폭탄 수십발을 투하해 지하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 함정 24척을 격침·파괴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선 "지금은 30척 이상"이라며 수치를 추가했다.

이어 "불과 몇 시간 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모함과 비슷한 크기의 이란 '드론 운반선'을 공격했고 현재 그 배는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산업 기반을 파괴하라는 임무를 하달했다. 우리는 그들의 무기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산 능력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엿새째 '확전' 모드 "휴전·협상 없다"…드론 공격 나서

연기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연기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는 이란이 공습 엿새째인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와 역내 미군 기지는 물론 아제르바이잔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란은 "미국과 협상할 이유가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AP·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의 미국 시설을 겨냥한 스무 번째 공격을 단행했다. 특히 중동이 아닌 코카서스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을 향해 드론을 날리며 전쟁에 연루된 지역을 확대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란의 드론이 민간 시설을 타격해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에는 미군이 주둔한 알 다프라 공군기지 인근에 드론이 떨어지면서 파편에 맞아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에너지 시설이 불탔다. 카타르 도하의 미국 대사관 인근 지역에서도 대피령이 내려졌고, 바레인에서는 이란의 미사일이 국영 정유시설을 타격하는 등 주변국으로 확전하는 양상을 띠었다. 

이란은 공격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민간 시설을 겨냥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미국과의 물밑 협상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NBC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휴전을 요청하고 있지 않다. 미국과 협상해야 할 어떤 이유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우리는 미국과 두 번 협상했지만 매번 협상 도중 그들이 우리를 공격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지상군이 이란 영토에 침공하는 상황이 두렵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우리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과 맞설 수 있다고 확신하며 그렇게 되면 그것은 그들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지상전 확대도 문제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장대한 분노(EPIC FURY)', 이스라엘 '포효하는 사자(ROARING LION)'로 명명된 이번 공습은 이란의 핵·미사일 역량 분쇄와 정권 교체를 목표로 시작됐다. 테헤란과 이스파한, 케르만샤 등을 공습했으며 첫날 공습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기지 등을 표적으로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선지 엿새째이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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