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은 단순한 판매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향후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된 갤럭시 S26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5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사전 판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 기록이었던 갤럭시 S25 시리즈의 130만대도 1년 만에 넘어섰다.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판매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울트라 모델 집중 현상이다. 갤럭시 S26 울트라가 전체 판매의 약 70%를 차지하며 사실상 판매를 견인했다. 울트라 모델은 모바일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2억 화소 카메라,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기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가 모델 중심의 '프리미엄화' 흐름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AI 기능 중심의 제품 전략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3세대 AI폰'으로 규정한 모델로, 카메라와 영상 촬영 기능,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반에 AI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특히 동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보정하는 '슈퍼 스테디' 기능이나 야간 촬영 기술 '나이토그래피' 등 체감형 AI 기능이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와도 맞물린다.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은 현재 삼성과 애플의 양강 체제가 굳어져 있다. 그동안 애플은 iOS 생태계와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최근에는 AI 기능 경쟁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기능을 재편하며 AI 경험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애플 역시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심의 접근이 많다. 반면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서비스 전반에 결합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S26 판매 성과는 이러한 전략이 일정 부분 소비자에게 통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판매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삼성닷컴에서 사전 구매한 고객 가운데 30% 이상이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를 구매하는 대신 일정 기간 사용 후 반납하거나 보장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는 스마트폰 구매 구조가 단순 판매에서 구독형 모델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전략은 애플의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여기에 AI 서비스와 보장 프로그램을 결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말기 판매를 넘어 서비스 기반 수익 모델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초기 판매 성과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인도 등 주요 시장을 포함해 약 120개국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사전 판매 기록은 단순한 판매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기능과 서비스 기반 전략이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하드웨어 성능' 중심에서 'AI 경험'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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