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돌봄통합지원법'을 앞두고 복지 현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단순히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인지 건강' 영역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전격 도입된다.
AI 기반 인지 건강 솔루션 스타트업 실비아헬스(대표 고명진)는 강남종합사회복지관과 '강남구 통합돌봄지원체계 구축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진행된 이번 협약은 기술 기업의 전문성과 지역 복지관의 현장 노하우를 결합해 초고령사회의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핵심은 '탈(脫) 시설화'다. 어르신들이 요양원이 아닌 본인의 집에서 자립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지 기능의 유지가 필수적이다. 실비아헬스는 자사가 보유한 AI 기반 인지 관리 솔루션을 통해 어르신들의 뇌 건강 상태를 데이터로 분석하고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강남종합사회복지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내 인지 건강 관리가 시급한 주민을 발굴하고, 실비아헬스의 기술이 현장에서 겉돌지 않도록 밀착 사례관리를 담당한다. 기술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사람은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기 있는 돌봄을 실천하는 구조다.
기존의 아날로그식 돌봄은 어르신의 상태 변화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실비아헬스의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하면 활동 기록과 인지 점수 변화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복지사들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맞춤형 디지털 솔루션 연계 ▲자가주도형 관리 환경 구축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 ▲지역 돌봄 네트워크 강화 등 4가지 핵심 과제를 함께 수행한다. 단순한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 지속 가능한 디지털 돌봄 인프라를 심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서는 이번 민관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접근성 문제를 지적한다. 아무리 좋은 AI 솔루션이라도 스마트폰 조작이 서툰 어르신들에게는 또 다른 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비아헬스가 복지관과 손을 잡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복지사들이 현장에서 사용법을 안내하고 정서적인 지지를 보낼 때 비로소 기술의 효용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고명진 실비아헬스 대표는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복지관과의 협력은 기술이 현장에 안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 솔루션이 지역사회 돌봄의 실질적인 도구로 쓰이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조준배 강남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역시 “디지털 기반 인지 관리 체계를 현장 사례관리와 유기적으로 엮어 강남구만의 선도적인 돌봄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화답했다.
초고령사회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실비아헬스가 강남구에서 쏘아 올린 AI 인지 돌봄 실험이 향후 전국적인 통합돌봄 모델의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술이 사람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살피는 정교한 눈이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