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현역 빅리거로 태극마크를 단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과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진정성은 남다르다. 몸을 사리거나 팀에 쉽게 녹아들지 못하는 유형의 선수들이 아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C조 첫 경기를 11-4 대승으로 장식했다. 홈런 네 방을 터트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WBC 1라운드 1차전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까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 기간 모두 첫 경기에 패하며 대회를 어렵게 풀어갔다는 점에서 이번 승리는 더욱 의미가 있다. 기대 요소 중 하나였던 한국계 현역 빅리거의 활약이 강력했다.
이날 위트컴과 존스는 6번 타자·3루수와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두 선수 모두 1회 첫 타석 범타로 물러난 뒤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위트컴은 3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4타수 2안타(2홈런) 2득점 3타점, 존스는 8회 손맛을 보며 4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을 때려낸 뒤 약속된 '비행기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인드도 상당하다. 위트컴은 "(두 번째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을 보니까 팀 메이트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있더라. 그걸 보니 기쁨이 두 배가 됐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경기 안팎에서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며 대표팀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WBC는 현역 빅리거들이 총출동하는 '야구 월드컵'이지만, 출전 의지만으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대회는 아니다.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만큼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에 대비해 보험 가입을 완료해야 한다. 보험사는 신체검사와 의료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입 적격 여부를 판단하고, 부상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보험 가입이 거부돼 대회에 나설 수 없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더라도 부상에 대한 부담을 먼저 떠올리면 몸을 사릴 법하지만, 존스는 달랐다.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몸을 날렸다.
상황이 이러니 동료들도 반긴다.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위트컴과 존스 모두) 워낙 성격이 좋아서 다들 잘 어울린다"며 "국내 선수들도 살갑게 다가가 줘서 금방 적응하는 거 같다. 한 마음이 된 거 같아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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