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흑자 152억달러도 1월 최대·역대 3위…반도체 수출 103%↑
여행 등 서비스수지 -38억달러…해외주식투자 132억달러↑·역대 2위
한은, 이란사태 관련 "분쟁기간 장기화 땐 영향…길어지지 않으면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임지우 기자 = 반도체 등 수출 호조 덕에 지난 1월에도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20조원에 가까운 흑자를 거뒀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억6천만달러(약 19조7천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이자 전체 5위 월간 흑자 규모 기록이다.
다만 사상 가장 많았던 작년 12월(187억달러)보다는 흑자액이 줄었다.
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151억7천만달러)가 작년 동월(33억5천만달러)의 약 4.5 배에 이르렀다. 전월(188억5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37억달러 적지만 1월만 비교하면 최대, 전체로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월간 상품수지 흑자다.
수출(655억1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30%나 늘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 데다 설 연휴가 전년 1월에서 올해 2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 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02.5%)·무선통신기기(89.7%)·컴퓨터 주변기기(82.4%)·승용차(19%) 등이 급증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59.9%)·중국(46.8%)·미국(29.4%)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수입(503억4천만달러)은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18.7%)·원유(-12.8%)·가스(-12.5%) 등 원자재 수입이 0.3% 뒷걸음쳤다.
자본재 수입의 경우 반도체제조장비(61.7%)·반도체(22.4%)·정보통신기기(17.9%) 등을 중심으로 21.6% 불었고, 소비재 수입도 금(323.7%)·승용차(28.7%) 위주로 27.4%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8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작년 동월(-23억5천만달러)이나 전월(-36억9천만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17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전월(-14억달러)보다 확대됐는데, 이는 입국자 수 감소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적자도 한 달 사이 2억2천만달러에서 6억8천만달러로 늘었다, 연구·개발(R&D)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입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47억3천만달러에서 27억2천만달러로 급감했다. 특히 해외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축소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37억1천만달러에서 23억달러로 14억달러 이상 줄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56억3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0억4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3억4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34억6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46억9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미국 증시 관련 투자심리 호조 등에 특히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 증가 폭(132억달러)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란 사태와 관련해 "과거 사례를 보면 작년 이란·이스라엘 12일 전쟁처럼 분쟁 기간이 길지 않으면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에 하락하면서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답했다.
다만 "만약 장기화할 경우엔 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고 수출도 둔화하면서 상품 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호르무즈 등에서 운송 차질이 빚어지면 운임이 상승해 서비스수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k999@yna.co.kr, wisefool@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