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0개월 넘게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달러(약 19조7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3개월 연속 흑자이며,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5위다.
상품수지 흑자는 15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33억5000만달러) 대비 약 4.5배 수준으로 확대되며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은 655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 데다, 설 연휴가 지난해 1월에서 올해 2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도 반영됐다.
품목별로 보면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02.5%)·무선통신기기(89.7%)·컴퓨터 주변기기(82.4%)·승용차(19%) 등이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59.9%)·중국(46.8%)·미국(29.4%)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늘었다.
수입은 503억4000만달러로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18.7%)·원유(-12.8%)·가스(-12.5%) 등 에너지 관련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체 원자재 수입은 소폭 줄었다.
반면 설비투자 관련 수입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제조장비(61.7%)·반도체(22.4%)·정보통신기기(17.9%)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이 21.6% 늘었고, 금(323.7%)·승용차(28.7%) 등을 중심으로 소비재 수입도 27.4%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8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전월(-36억9000만달러)과 전년동기 (-23억5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는 17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입국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연구·개발(R&D) 관련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적자가 2억2000만달러에서 6억8000만달러로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월(47억30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해외 증권투자에서 발생하는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 흑자가 37억1000만달러에서 23억달러로 축소된 영향이다.
금융계정은 56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각 70억4000만달러, 53억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주식 중심으로 134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46억9000만달러 늘었다. 특히 미국 증시 강세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 규모는 132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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