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 및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범용 D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PC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서버 증설로 인해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범용 D램 등 주요 부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카드 가격 역시 크게 오르며 PC 가격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형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의 권장소비자가(MSRP)는 1999달러(약 295만원)지만,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전날(5일) 기준 실제 거래가는 600만~700만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특히 일각에서는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되면서 칩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며 “긴장은 보다 복잡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PC 구축 비용이 급상승하자 게이머들의 시선은 콘솔 기기로 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PC게임은 유저들이 게임이 요구하는 최적 사양에 맞춰 PC 성능을 맞춰야하는 반면, 콘솔의 경우 게임사들이 하드웨어에 게임 성능을 맞춰 출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콘솔 이용자의 59.4%는 콘솔을 선택한 이유로 ‘익숙하고 편리한 환경’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콘솔 기기도 과거와 비교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래픽카드와 D램 등 고사양 PC 구축을 위한 주요 부품들의 가격 상승 폭과 비교하면 여전히 콘솔을 선택하는 것이 게이머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닌텐도의 ‘스위치2’ 정가는 공식 홈페이지 기준 64만8000원으로 전작 대비 2배 가까이 올랐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 역시 약 110만원을 웃도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최신 그래픽 카드와 비교했을 때는 저렴한 수준이다.
최근 스위치2를 구매했다는 국내 게이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PC 업그레이드를 고민했지만, 그래픽카드 가격을 보고 포기했다”며 “콘솔은 초기 비용만 부담하면 추가 지출이 적어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느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게임사들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콘솔 시장을 겨냥해 신작을 출시하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17일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5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펄어비스도 20일 기대작 ‘붉은사막’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PC 부품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콘솔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개발사 입장에서도 콘솔 시장 공략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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