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 이어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전쟁에서 드론이 ‘게임 체인저’로 꼽히고 있다.
미국 CBS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의 첫 사망 사례가 나온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구의 미 전술작전센터(TOC·tactical operations center) 공격은 이란의 자폭 드론 때문”이라고 미군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제 ‘샤헤드-136’ 일회용 자폭 드론과 소형 순항미사일은 중동 전역의 주요 목표물을 계속 타격하고 있다.
이들 드론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이후 미군 기지와 석유 시설, 민간 건물 등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90% 이상 요격하며 성능을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의 저비용 자폭 드론 공세가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고비용 방공망을 압박하며 무기 재고를 빠르게 고갈시키는 형국이다.
2만 달러(약 2933만원)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400만 달러(약 58억6640억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상황이다.
미국 역시 자폭 공격 드론 ‘루카스(LUCAS)'를 처음 실전에 활용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 태스크포스(TF) ‘스콜피온 스트라이크’가 운용하는 루카스는 미 방산기업 스펙터웍스가 개발한 저가형 장거리 자폭 공격 드론으로 작년 12월 전력화됐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방산안보실장은 “저가형 이란 샤헤드-136 드론과 미국 루카스 드론을 수십억 원짜리 미사일로 요격해야 될 것이냐, 아니면 저가의 안티드론 무기 체계로 얼마나 성공적으로 제압할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주간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미군이 그렇게 오랫동안 작전을 수행할 만큼 충분한 탄약을 중동에 배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외 매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중동 지역 동맹국들은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록히드마틴이 지난해 생산한 PAC-3은 약 600기에 불과했다. 이번 전쟁 개전 이후 중동 지역에서 이미 요격 미사일이 수천 발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측 공세가 현재 강도로 유지된다면 며칠 내로 중동 내 PAC-3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고 양측 모두 공격 무기가 바닥나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요격 자산이 어느 정도 모자라기 시작했을 때 데 일종의 포괄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게 가능하냐가 군사적으로 봤을 때 관건일 것”이라고 꼽았다.
이란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와 미국 외교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걸프 국가들로 이란이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인 교수는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은 투자와 금융, 물류, 공항 등이 주요 산업인 특징을 갖고 있다”며 “전쟁으로 인해 그 신화가 무너지면 반발이 커져 전쟁을 멈추게 하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도 중요한 변수다.
해외 언론은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란 측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아버지 후광을 등에 업은 막후 실세 인사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메네이는 생전에 최고지도자 자리를 세습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권력 세습에 대한 내부 반발이 나올 수 있다.
특히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가 되면 최근 몇 달간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기존 정권의 연장선으로 보일 수 있어 후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모즈타바는 2005년부터 이란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조직할 때마다 강경 유혈 진압이라는 결정을 내린 장본인이다”라며 “만약 모즈타바가 차기 최고 종교 지도자가 된다면, 이란 국민이 좀 더 빨리 거리에 나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