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2010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김현진(34) 플렉스스포츠 대표는 체대 입시 준비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다. 필기와 실기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도 합격생 배출이 목적인 학원에서는 하향 지원을 권유했다.
김현진 대표는 의구심을 풀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았다. 지망하는 학교를 찾아가 입시 결과지를 구하고, 1학년 선배들을 인터뷰해서 성적을 수치화했다. 긴 시간 노력한 끝에 그는 목표했던 대학에 입학했고, 성인이 되자마자 체대입시컨설팅 분야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플렉스스포츠 사옥에서 본지와 만난 김현진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고등학교 입시는 학생의 인생을 좌우한다. 원장이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입시 제도는 이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플렉스스포츠라는 프랜차이즈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2년 9월 문을 연 플렉스스포츠는 4년 만에 전국 체인 47개, 실무진 450여 명, 지난해 기준 수강생 3600여 명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플랙스스포츠의 강점은 인공지능(AI) 플랫폼 'PLAN'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기반 입시 컨설팅이다. 전국 체대 입시 요강과 수시·정시 전형의 누적 데이터를 한눈에 보여주고, AI 알고리즘으로 개인별 합격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예측한다. 이를 바탕으로 입시생의 부족한 영역을 분석해 합격률이 높은 훈련과 학습 방향성도 제시한다.
김현진 대표는 "예전에는 학생들이 학원에 있어야만 정보와 데이터에 접근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플랫폼화를 시켜서 스마트폰에 성적을 입력하면 자유롭게 목표 대학의 합격 커트라인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며 "집안이 어려워서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도 체대 진학에 욕심이 있다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또한 상담은 시간적인 제한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진입 장벽을 허물기 위해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프로그램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입시생을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은 대형 재수 학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필기와 실기를 동시에 보는 체대 입시 전용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데 가까웠다. 2년간 학원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수면을 3시간까지 줄이며 몰두한 끝에 마침내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
김현진 대표는 "같은 3등급이라도 100분위와 표준점수에 따라 차이가 존재한다. 필기와 실기의 총합 커트라인이 178점이라면 필기 78점은 실기 100점을 얻어야 하지만, 필기 100점은 실기 78점만 얻으면 된다. 그걸 점수화한 데이터로 학생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게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 5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체대 입시 컨설팅 서비스 시스템 및 방법' 특허를 취득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2014년 전역 후 2022년까지 8년간 입시학원을 운영했던 김현진 대표는 '될 놈은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20대 전부를 보냈다. 그는 지금도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플랫폼 개발에 전념한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플렉스스포츠는 지난해 11월 2025 K-스포노믹스 시상식에서 한국스포츠경제 사장상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김현진 대표는 "한국 체육 교육 기업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상을 수상한 후 그래도 (업계에) 한 획을 긋고 있구나, 나아가는 방향이 어긋나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이 상을 계기로 좀 더 체육산업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하고 싶은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향후 목표로 "단기적으로는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체육 대안학교를 만들어 인재를 발굴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학생이 '똑똑한 입시'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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