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성진 기자 | 긴 겨울이 끝나고 다시 프로축구 K리그의 시간이 시작됐다. 잔디는 새로 깔렸고, 유니폼은 바뀌었고, 감독들의 전술판도 다시 펼쳐졌다. 하지만 진짜로 달라져야 할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리그의 방향성이다.
K리그1과 K리그2가 동시에 막을 올리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순하다.
“올해 K리그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지난 몇 년간 K리그는 분명 성장했다. 전용구장 문화는 자리 잡았고, 서포터 문화는 더 뜨거워졌다. 해외 진출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는 여전히 ‘관심의 파도’를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해외 빅리그 개막 소식에는 밤을 새워가며 반응하지만, 정작 우리 리그의 개막은 지역 팬들 중심의 축제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의 문제’다.
이제 K리그는 생존을 넘어 증명해야 한다. 왜 우리가 이 리그를 봐야 하는지, 왜 이 선수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지, 왜 이 경기장이 우리의 주말이 되어야 하는지 말이다.
첫째, 스타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팀 중심 문화는 중요하지만, 리그를 확장하는 건 결국 ‘이야기를 가진 선수’다. 스토리텔링이 없는 리그는 소비되지 않는다. 둘째, 지역 밀착 전략을 더 과감하게 가져가야 한다. K리그는 서울만의 리그가 아니다. 지방 소도시까지 살아 숨 쉬는 생활 스포츠 자산이다. 구단은 단순한 프로팀이 아니라 지역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셋째, 콘텐츠 혁신이다. 경기 결과를 전달하는 시대는 지났다. 훈련, 라커룸, 데이터, 감독의 고민까지 팬이 함께 공유할 때 리그는 경험이 된다.
개막은 단순한 일정의 시작이 아니다. 그해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순간이다. 올해 K리그는 과연 어떤 문장을 남길 것인가? 승강의 드라마인가? 신예의 탄생인가? 아니면 관중 신기록인가?
분명한 것은 하나다.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기회를 맞았다. 봄은 매년 오지만 리그의 도약은 아무 때나 오지 않는다. 이번 시즌이 K리그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축구는 90분이지만, 리그의 운명은 1년 동안 쓰인다. 이제 공은 다시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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