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54조원 지원 패키지 의결 촉구…"美와 종전협상 연기 논의"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동유럽을 잇는 송유관이 한달 반 내 복구될 수 있다며 유럽연합(EU) 지원안 의결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즈바 송유관은 한 달 반 내 기술적으로 준비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의 900억 유로(약 154조원) 지원 패키지가 막히면 우크라이나에 대안이 없다"며 지원안 의결을 촉구했다.
지난 1월 2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드루즈바 송유관이 손상되면서 헝가리·슬로바키아는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 송유관은 우크라이나를 약 1천500㎞ 경유한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일부러 송유관을 복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고 있다. EU는 지난 달 23일 헝가리 반대로 900억 유로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과 대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의결하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종전 협상과 관련, "이란 관련 상황 때문에 3자 협상 속개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매일 미국과 접촉하고 있고 상황이 되면 협상을 즉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3자 협상은 이달 5일부터 9일 사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금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과 회의 장소를 변경하거나 회담을 연기할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썼다.
미·러·우크라이나 3자 협상은 지금까지 세 차례 열렸지만 결정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까지 겹치면서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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