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을 기원하며 기획된 예능 프로그램 히말라야에서 기원하다(이하 히말라야)가 첫 공식 행사인 발대식에서 제작사와 방송사 간의 날 선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파행을 겪었다.
5일 오후 열린 히말라야 발대식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가량 지연되며 시작부터 불안한 기운을 감돌게 했다. 현장에는 이준훈 단장을 필두로 김병만, 이동국, 안현모, 예지원, 정유미, 이태환, 박해린, 유빈 등 화려한 출연진이 참석했으나, 프로그램의 존속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임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제작자이자 단장인 이준훈 대표는 행사 지연 사유를 설명하며 JTBC와의 편성 갈등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이 대표는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한 방송사 측에서 편성을 조건으로 출연진 교체를 요구해 논의가 길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사로부터 출연진을 바꾸지 않으면 편성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기존 대원들을 교체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 대표는 JTBC가 월드컵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어 프로그램의 핵심 주제인 월드컵 기원을 뺄 수 없는 상황이라 타 채널 편성도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발대식 개최를 만류하는 압박도 있었으나,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행사를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JTBC 측의 입장은 제작사의 주장과 극명하게 엇갈렸다. JTBC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편성을 확정한 바가 없으므로 방송사에 의한 편성 무산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으며, 이번 행사는 방송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작사로부터 편성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나 이미 거절 의사를 명확히 표명했음에도 행사가 강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프로그램의 향후 제작 및 방영 여부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이준훈 대표는 대원이 단 한 명이 되더라도 오는 4월 칸첸중가 베이스캠프로 향해 월드컵 선전 기원제를 지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히말라야는 연예인과 체육인으로 구성된 원정대가 해발 4,600m 고지에 올라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기획됐다. 월드컵 특수와 연예인들의 등반 도전이라는 소재로 기대를 모았으나, 편성 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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