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국가대표 차출에 공을 들였던 걸까. 한국계 현역 빅리거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대폭발했다.
위트컴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맹타로 11-4 승리를 이끌었다. 2013년, 2017년, 2023년까지 세 차례 연속 WBC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한국은 체코전 승리로 2라운드(8강) 진출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WBC 첫 경기를 승리한 건 2009년 이후 17년 만이다. 6일 하루 휴식을 취하는 한국은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으며 조별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위트컴의 파괴력이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한국은 1회 말 터진 문보경(LG 트윈스)의 만루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첫 타석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위트컴은 5-0으로 앞선 3회 말 1사 후 솔로 홈런으로 손맛을 봤다. 체코 왼손 불펜 제프 바르토의 73.1마일(117.6㎞/h) 체인지업을 공략, 379피트(115.5m) 장타로 연결했다. 한국은 6-0으로 리드한 5회 초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테린 바브라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줘 6-3으로 추격당했다.
해결사로 나선 건 위트컴이었다. 5회 말 1사 1루에서 좌월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번엔 체코 오른손 투수 미할 코발라의 82.5마일(132.8㎞/h)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이후 3점을 추가한 한국은 여유 있게 체코의 추격을 따돌렸다.
WBC는 선수 자신의 국적뿐 아니라 부모 국적의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기 때문에 지난 대회에선 어머니가 한국 출신 이민자인 내야수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이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력 강화 방안 중 하나로 한국계 현역 빅리거들과 물밑 접촉을 진행했고,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내야수 위트컴, 외야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4명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 중 부상으로 낙마한 오브라이언을 제외한 세 선수가 도쿄로 향했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존스와 위트컴은 (영입) 리스트 위에 있었던 선수"라며 "(선수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가 의사를 표현했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고 영광스러워하더라. 좋은 에너지와 영향력이 대표팀 전체에 올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뚜껑을 열어본 위트컴의 화력은 압도적이었다. 장기인 홈런을 앞세워 '어머니의 나라'에 2026 WBC 첫 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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