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中정보기관 지시로 간첩활동 안보관련 인력 3명 체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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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中정보기관 지시로 간첩활동 안보관련 인력 3명 체포"(종합)

연합뉴스 2026-03-05 21:44: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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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해군·해경 소속…남중국해 작전 정보·군인 명단 등 중국에 넘겨

지난해 1월 필리핀 당국에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뒷줄) 지난해 1월 필리핀 당국에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뒷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분쟁 해역의 자국 작전 내용 같은 정보를 빼돌려 중국에 넘기는 등 간첩 활동을 벌인 안보 관련 인력 3명을 체포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과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을 내고 "중국과 연계된 간첩 행위·외국발 악의적 활동과 관련된 심각한 국가 안보 사안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NSC는 적발된 이들이 중국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아 활동했으며 "간첩 행위 가담 사실을 자백하고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체포된 이들은 모두 필리핀인으로 당국은 이들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간첩 활동을 더 못하게 끝냈다고 설명했다.

코르넬리오 발렌시아 NSC 대변인은 체포된 이들이 필리핀 국방부, 해군, 해경 소속 3명이라고 이날 AFP 통신에 말했다.

이들은 중국 정보기관에 군인 명단 등 민감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 있는 필리핀군 병력에 식량 등 물자를 보급하고 병력을 교대하는 작전의 세부 정보도 넘어갔다.

발렌시아 대변인은 "병력 교대·물자 보급 정보는 작전 보안에 속하며, 이를 공개하면 병력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정보 유출은 보안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정보 유출이 우려스럽지만 유출 범위는 제한적이었으며, 정보를 중국 측에 넘기는 데 사용된 채널은 차단됐다고 말했다.

발렌시아 대변인은 중국 측이 이들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접근했다"면서 "(피의자들이) 처음에는 깨닫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그들(중국 측)이 벌써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피의자들의 동기에 대해 "결국에는 항상 돈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피의자 중 1명은 자신이 해경 직원을 통해 물자 보급·병력 순환 배치 등에 대한 정보를 입수, 휴대전화로 자신의 연락책에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테트리스 게임 앱에 특정 코드를 입력하면 숨겨진 메신저 플랫폼이 나와 이를 통해 연락책과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피의자는 국방부에서 하급 직원으로 일하다가 지인으로부터 돈을 줄 테니 논평문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제안의 범위가 남중국해 문제, 국방부와 미국 등 필리핀 동맹국들과의 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 피의자는 처음에는 자신이 중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다가 나중에 의심하게 됐지만, 돈이 필요해 2023년부터 작년까지 이 일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대립해온 필리핀은 작년 군 기지 같은 주요 인프라 정보 등을 수집해온 중국인 최소 1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중국 당국도 중국 내 필리핀인 3명을 비슷한 혐의로 체포하며 맞불을 놨다.

필리핀 여야는 처벌 대상인 간첩 행위에 데이터 유출·기술 기반 침입 등 사이버 위협도 포함하는 방향으로 간첩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또 중국 등 외국 세력의 은밀한 영향력 행사를 막기 위해 새로운 내정간섭 방지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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